배터리 원료 리튬 89%… 전세계 광물 30% 묻혀, ‘자원의 보고’ 아프리카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6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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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아프리카 정상회의]

아프리카 대륙에는 세계 광물 자원의 30% 이상이 묻혀 있다. 공급망 다변화가 핵심 과제인 한국 입장에서 자원의 보고인 아프리카가 놓칠 수 없는 핵심 파트너인 이유다.

아프리카의 리튬(백금) 매장량은 세계 89%에 달한다. ‘하얀 석유’로 불리는 리튬은 배터리의 주원료다. 배터리 핵심 소재인 전구체를 구성하는 코발트의 경우 세계 매장량의 52%가 아프리카에 있다. 아프리카의 망간 매장량 역시 세계 61% 수준이다. 원유와 천연가스의 경우 각각 세계 매장량의 10%, 8%가 아프리카에 있다.

한국은 중국으로부터 배터리 부품 원료의 60∼90%가량을 수입하고 있다. 미중 갈등이 격화되면서 중국은 핵심 광물 수출을 제한하는 ‘자원 무기화’ 수위를 더욱 높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이 2025년부터 중국산 배터리 소재를 사용한 전기차에 보조금을 주지 않겠다고 밝힘에 따라 한국으로선 중국을 대체할 공급처 확보가 더욱 시급해졌다.

아프리카는 초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 문제에 직면한 우리와 ‘윈윈’ 가능한 파트너이기도 하다. 아프리카 인구의 60%는 만 25세 이하다. ‘젊은 대륙’ 아프리카의 지난해 중위 연령(중간 나이)은 18.8세. 한국의 46.1세보다 훨씬 적다. 출산율이 높은 추세가 유지되면 아프리카인은 2050년 세계 인구의 25%까지 비중이 늘어나게 된다.

정부 당국자는 “아프리카는 ‘지구촌 마지막 성장 엔진’”이라면서 “아프리카가 2050년엔 인도나 중국을 제치고 세계 노동력의 주요 공급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프리카는 풍부한 노동력과 광물 자원을 바탕으로 경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그런 만큼 국내 기업에는 떠오르는 소비시장으로서의 가치도 적지 않다. 최근 아프리카 국가들은 세계 최대 규모의 자유무역협정인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를 출범시켰다. 총생산 3조 달러 규모의 시장을 결성한 것.

각종 국제회의에서 안보 현안 등을 논의함에 있어서도 아프리카는 필수 파트너다. 또 엑스포 등 굵직한 국제 행사나 선거를 치를 때 아프리카 대륙은 주요한 ‘표밭’이기도 하다. 유엔에서도 전체 193개 회원국 중 54개국(27.9%)이 아프리카 대륙에 있다.

#배터리 원료#아프리카 대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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