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중국인 야스쿠니 낙서’에 中정부에 우려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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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6월 5일 10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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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외무상 "中에 자국 국민 법령준수 등 주의 환기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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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미카와 요코(上川陽子) 일본 외무상은 태평양 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靖?) 신사에 중국인 남성이 낙서 등을 한 데 대해 중국 정부에 우려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5일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가미카와 외무상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중국인 남성의 행위가 “관계 법령에 반한다고 생각되는 행위다. 이를 시인·조장하는 동영상이 (인터넷 상에서) 작성 돼 확산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외교 경로를 통해 중국 정부에 우려를 전달하고 중국 정부가 자국 국민에게 법령 준수, 냉정한 행동을 취하도록 주의 환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는 일본 내 강력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다모가미 도시오(田母神俊雄) 전 항공막료장(공군 참모총장 격)은 지난 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왜 일본 정부는 강경한 항의를 하지 않는가. 무사안일주의가 극에 달했다”며 “또 중국에게 바보 취급 당할 것”이라며 일본 정부의 대응을 비판했다.

다모가미 전 막료장은 7월7일 치러지는 도쿄도지사 선거에 입후보를 표명한 인물이다.

일본 경시청 공안부에 따르면 한 중국인 남성이 지난달 31일 오후 10시께 야스쿠니 신사 입구 근처에 있는 신사명을 새긴 돌기둥에 빨간 스프레이로 ‘toilet(화장실)’이라고 낙서했다. 이를 발견한 사람의 신고로 다음 날인 지난 1일 오후 5시50분께 경찰관이 현장을 확인했다.

경찰관이 현장을 확인했을 때 이미 중국인 남성은 출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6월1일 중 출국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상하이(上海) 거주자로 보인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특히 이 남성이 낙서를 하는 당시 상황이 기록된 영상이 SNS에 확산한 바 있다. 영상에는 이 남성이 돌기둥에 방뇨하는 모습도 담겼다.

공안부는 돌기둥 등 주변 방범카메라 영상 등을 통해 출국한 남성 등 최소 2명이 사건에 관여했다고 보고 기물손괴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이다. 도조 히데키(東條英機)를 비롯해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근대 100여년간 일본이 일으킨 침략전쟁에서 숨진 246만6000여명의 위패가 안치된 곳이다. 강제로 전쟁에 동원됐던 한국인 2만여 명도 합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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