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밤샘 공부를 하거나 직장인들이 야근할 때 자주 마시는 에너지 드링크가 심장이 건강하지 않은 사람의 생명을 위협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소아과 심장병 전문의인 마이클 J 애커먼 미국 메이오클리닉 교수 연구팀은 에너지 드링크 섭취와 심정지 간 연관성을 확인한 연구결과를 6일(현지 시간) 국제학술지 ‘심장 리듬’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갑작스러운 심정지를 겪었지만 생존한 유전성 심장질환 환자 144명을 조사했다. 그 결과 이들 중 5%가 심정지 발생 전 하나 이상의 에너지 드링크를 마신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에너지 드링크에 든 성분들이 부정맥과 연관된 심장박동 수, 혈압, 심수축성, 심장재분극 변화를 일으키면서 심정지 발생 위험을 높였을 것으로 추정했다.
에너지 드링크의 카페인 함량 및 추가 성분에 대한 규제가 없다는 점에는 우려를 표했다. 연구팀은 “원두커피 한 잔에 카페인이 100mg 들어 있다면 에너지 드링크는 1회 제공량에 80∼300mg이 들어 있다”며 “타우린, 과라나처럼 미국식품의약국(FDA) 규제를 받지 않는 다른 자극적인 성분들도 들어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연구 참여자들의 수면 부족, 탈수, 다이어트, 선천성 부정맥질환 약물 동반 복용 등도 부정맥 발생의 잠재적 요인이 된다는 점을 확인했다. 에너지 드링크 섭취에 이러한 요인들이 더해지면서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이 촉발됐을 것이란 설명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에너지 드링크가 심정지의 직접적 원인이 된다는 걸 입증한 연구는 아니다”며 “더 명확하고 확실한 증거가 필요하지만 경종을 울려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무분별하게 에너지 드링크를 마실 수 있다는 점에서 임상 경험, 병태 생리학, 상식 기반으로 목소리를 낸 것”이라며 “심장이 건강하지 않을 땐 특히 에너지 드링크 섭취의 위험과 이득을 잘 따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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