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창작오페라 ‘처용’이 클래식 음악의 본고장인 유럽 무대에 9일(현지 시간) 첫선을 보였다.
‘처용’은 이날 프랑스 파리의 오페라코미크 극장에서 현지 관객과 만났다. 1714년에 창립된 오페라코미크는 ‘카르멘’ 등 명작이 초연된 유서 깊은 극장이다. 국립오페라단, 국립합창단,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는 다음 달 개막할 파리 올림픽을 기념하기 위해 이번 공연을 기획했다.
이날 공연에서는 스크린을 통해 한국어와 프랑스어 자막이 동시에 제공됐다. 공연을 관람한 유명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긴장감 넘치는 드라마에 연출과 노래도 인상적이었다”고 호평했다.
1986년 국립오페라단에 위촉 초연된 ‘처용’은 신라의 고대 설화를 기반으로 한다. 신라를 멸망시키겠다는 옥황상제의 결정을 막기 위해 지상으로 내려온 그의 아들 처용이 신라의 여인 가실과 사랑에 빠져 오히려 타락한다는 줄거리다. 한국의 전통음악과 서양음악 기법을 혼합해 제작했다.
11일과 13일에는 각각 독일 베를린의 베를린필하모닉홀, 오스트리아 빈의 무지크페라인 황금홀에서도 공연된다. 민인기 국립합창단장 겸 예술감독은 “세계 무대에 ‘K클래식’의 저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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