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이거나 과체중인 사람은 저녁에 중·고강도 운동(MVPA)을 하는 게 혈당 관리에 가장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우리의 연구 결과는 정밀 운동 처방 분야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라고 스페인 그라나다 대학교 체육·건강과 교수이자 논문 주저자인 요나단 R. 루이스 박사가 10일(현지시각) 성명서에서 말했다.
연구진은 과체중 또는 비만 2단계(평균 체질량 지수 32.9 kg/㎡)인 평균 연령 46세의 성인 186명의 혈당과 신체 활동을 14일 동안 손목착용 형 장치로 추적했다.
체질량지수(BMI)=체중(kg)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이며 18.5~22.9가 정상 범위다.
연구진은 하루 동안 축적된 중등도에서 고강도 신체 활동의 양을 분류했다. 활동이 축적되지 않은 경우는 ‘비활동적’으로 나눴다. 또한 하루 전체 중·고강도 운동량 가운데 50% 이상을 오전에 수행한 아침 그룹과 정오부터 오후 6시까지 한 오후 그룹,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한 저녁 그룹으로 분류했으며, 특정 시간대 활동이 50%를 넘지 않은 경우는 ‘혼합’으로 관리했다.
결과는 저녁에 중·고강도 운동의 50% 이상을 하면 비활동적(격렬한 신체 활동 없음)인 경우에 비해 낮과 밤, 일일 혈당 수치가 모두 유의미하게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관성은 혈당 조절이 저하된 참가자들에서 더 강하게 나타났으며, 남녀 성별에 따른 특이점은 없었다.
저녁 운동 그룹은 비활동적 그룹에 비해 일일 혈당 수치가 1.26㎎/dL 낮았고, 주간 혈당 수치는 1.10㎎/dL, 야간 혈당 수치는 2.16㎎/dL 낮았다.
종합하면 저녁 운동은 주로 앉아서 생활하는 남녀 모두에게 낮과 밤의 전반적인 혈당 수치를 낮추는 데 가장 큰 이득을 제공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팀은 이 결과는 포도당 항상성 향상에는 운동의 양뿐만 아니라 시간대도 관련이 있음을 보여준다며 임상에서 운동요법을 처방할 때는 가장 적합한 운동 시간대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미국비만학회(TOS) 학술지 ‘비만’(Obesity)에 이날 발표했다.
미국 캔자스 대학교 메디컬 센터의 신체활동·체중관리 부문 수석 과학자인 르네 J. 로저스 박사는 “다양한 만성 질환에 대한 개인별 운동 처방이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 연구는 이제 환자에게 ‘더 많이 움직이라’고 말하는 것 외에도 가능한 한 자주 움직이고 혈당 조절을 위해 가능한 경우 오후부터 저녁까지 운동을 우선시하라는 추가적인 통찰력을 제공한다”라고 과학 전문 매체 뉴로사이언스뉴스에 말했다. 그는 이 연구에 참여하지 않았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