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의 가자전쟁 초반 조사위, “하마스와 이스라엘 모두 전쟁범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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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6월 12일 20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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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7일~12월31일까지 전쟁 초반 86일 대상
하마스, 당일 1200명 살해하고 250명 인질
이스라엘, 하루 250명 씩 죽여 누적 2.2만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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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관련 광범위한 조사 전권을 위임한 전문가 조사위원회가 12일 보고서를 통해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쪽 모두 전쟁 범죄를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조사위(COI)는 지난해 10월7일 가자 지구의 하마스 및 팔레스타인 무장조직이 이스라엘 남부를 기습 침입한 날로부터 지난해 말까지 기간을 범위로 했다.

2건의 보고서를 이날 동시에 발표했는데 하나는 10월7일 하마스 등 여러 팔 무장대의 기습 침입 행위에 초점을 맞춘 59페이지 짜리다.

다른 하나는 기습 받은 당일부터 이스라엘이 펼친 보복 공습과 침입 지상전의 군사 대응에 초점을 둔 126페이지 보고서다.

10월7일 기습 침입으로 하마스는 이스라엘 군경 200여 명 포함 1150~1200명의 이스라엘 국민 및 거주자를 살해했으며 250여 명을 인질로 끌고 갔다.

이스라엘은 당일 즉시 가자에 무차별 보복 공습을 펼치고 스무날 뒤에는 북부 봉쇄선을 넘어 가자에 침입하는 지상전을 벌였다.

이스라엘은 전쟁 86일 째인 12월31일까지 가자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전투원과 민간인 구분없이 2만2000명 사망시켰다.가자 보건부가 병원 당도 시신에 한정해 전쟁관련 누적 사망자를 집계한 것으로 하루 평균 256명 씩 목숨을 잃은 것이다.

유엔 및 유엔 인권이사회를 이전부터 비판해온 이스라엘은 유엔이 전례없이 광범위하고 기한을 정하지 않고 조사 전권을 준 이번 조사위에 협력하지 않을 뿐아니라 이들의 이스라엘 및 서안지구와 가자지구 등 팔 점령지 방문을 금지시켰다.

조사위는 피해자와 목격자 면담, 제출 문서, 위성 사진, 의료 보고서 및 증명된 공개 정보를 이용해 보고서를 작성했다.

조사위는 하마스가 “고의적으로 민간인을 공격하라고 지시했으며” “살인과 의도적 사망”을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또 하마스는 사람들을 “고문, 비인간적 혹은 잔인하게 대우 취급”했으며 “이스라엘의 인구 주거 지역을 향해 무차별하게 발사체를 쏘았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이어 하마스가 10월7일 기습 당일 “살해한 시신을 불에 태우고, 사지를 절단하고, 목을 자르는 인간모독 행위”와 “여성과 남성의 시신을 성적으로 모독하는 행위” 및 “성적 폭력 행위”를 했다면서 이는 “인간 개인의 존엄성과 품위를 유린하는 전쟁 범죄”라고 분명하게 말했다.

이스라엘 역시 국제법 상 전쟁범죄 행위 그리고 반인륜적 행위를 했다고 명시되었다. “전쟁 수단으로 굶주림을 무기화했고 살인과 의도적 사망 촉발, 민간인과 민간인 소유물에 대한 의도적 공격 지시. 강제 이주, 성적 폭력, 인간적 품위 유린”이 나열되었다. 이스라엘은 “가자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국제법상 범죄인 집단 처벌을 가했다”는 것이다.

조사위는 3명의 전문가가 주도했으며 위원장 직은 남아공의 나비 필레이 전 유엔 인권수장(UNUCHR 인권고등판무관)이 맡았다.

유엔 인권이사회는 내주 이 보고서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 보고서는 지난 8일 이스라엘이 가자 중부서 인질 4명을 구출하면서 민간인 포함 200여 명의 목숨을 빼앗는 것에 대한 유엔 구호업무총괄국(OCHA)의 비판 보고서와는 차원이 다른 본격적 조사 및 판단이라고 할 수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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