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부, 러 군함 ‘미 코앞’ 쿠바 도착에 “신경 안 써”

  • 뉴시스
  • 입력 2024년 6월 13일 16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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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됐던 일" 평가절하면서도 "계속 감시할 것"
쿠바 "러 군함에 핵무기 없어…지역에 위협 안 돼"

미국 국방부는 12일(현지시각) 극초음속 미사일로 무장한 러시아 군함 4척이 쿠바 해역에 도착한 것에 대해 그 의미를 축소했다고 ABC뉴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브리나 싱 미 국방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 수년간 이런 일이 반복됐다고 평가 절하면서도 미군 자산이 러시아 군함의 이동 경로를 추적하고 있음을 인정했다.

싱 대변인은 “우리는 러시아의 계획을 추적해 왔다. 이런 형태의 입항은 예전에도 있었고 놀라운 일이 아니며 여러 행정부에서 목격했었다”고 말했다.

ABC뉴스는 미국, 캐나다, 프랑스 군함 6척이 러시아 군함들의 이동 경로를 지켜봤다며 여기에는 미 해군 구축함 USS 도널드 쿡, USS 델버트 블랙, USS 트럭스턴, 미 해안 경비대 커터 스톤 함정 등이 포함된다고 전했다.

싱 대변인은 “우리는 미국 영해 부근에서 활동하는 모든 외국 선박을 감시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록 러시아 군함들이 항구에 있지만 “미국은 이 지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계속 감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관리는 러시아 선박들이 대서양을 횡단하면서 미국 해안선에 접근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국제법은 연안국의 주권이 미치는 해역을 해안선에서 12해리(22.22㎞) 이내로 정하고 있다.

쿠바는 베네수엘라와 함께 러시아의 오랜 동맹으로 러시아는 주기적으로 두 나라 영해와 영공에 군함과 전투기를 보내 훈련했다.

쿠바 국방부는 러시아 군함의 입항에 대해 쿠바와 러시아 연방은 역사적인 우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번 방문은 국제적인 규칙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쿠바 국방부는 성명에서 “러시아 군함은 핵무기를 탑재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이 지역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러시아는 2013년부터 2020년까지 군함을 띄워 정기적으로 아바나 항구에 입항했다.

최근에 러시아 군함이 아바나 항구에 도착한 것은 2023년 6월로 쿠바와 러시아가 이 해역에서 공동 훈련을 실시한 것은 2008년이 마지막이다. 당시 베네수엘라도 훈련에 참여했다.

미국 관리들은 러시아 군함들이 당분간 아바나에 머물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음주께 베네수엘라에 기항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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