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쪽 보니 피 흘려”…중국 흉기난동 美피해자 입 열었다

  • 뉴시스
  • 입력 2024년 6월 13일 17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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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북동부 지린시 도심 공원에서 흉기 습격을 당해 다친 미국인 피해자가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13일 영국 BBC에 따르면 피해자 중 한명인 데이비드 자브너씨는 중국 지린시 한 병원에서 미국 아이오와주 공영라디오와 인터뷰를 통해 지린시 도심 베이산 공원 방문 도중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에 대해 증언했다.

자브너씨는 “동료들과 함께 아름답고 푸른 베이산 공원을 걷다가 뒤돌아보니 한 남자가 나에게 칼을 휘두르는 것을 발견했다”며 “처음에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깨닫지 못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어깨를 보니 피를 흘리고 있었다”며 자신이 흉기에 찔렸다는 사실을 그제서야 알게 됐다고 말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 추이(55)모씨는 실직해 불운한 상태에서 자신의 일행 중 1명과 부딪힌 데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 같다고 자브너씨가 전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중국에서 외국인 대상으로 드물게 일어나는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0일 용의자가 공원을 걷던 중 강사 한 명과 부딪힌 뒤 그와 함께 있던 다른 강사 3명까지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이를 말리려던 중국인 관광객 1명도 다쳤다. 부상자들은 모두 병원에 입원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자브너씨는 아담 자브너 미국 아이오와주 하원의원의 형이다. 동생인 아담 의원이 성명을 통해 형의 피해 사실을 공개하면서 신원이 밝혀졌다.

피해자들은 아이오와주 코넬칼리지 소속 강사들이다. 자매결연 학교인 중국 베이화대학과 진행 중인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중국에 왔다가 사고를 당했다.

사고 발생 후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에 “중국 지린시에서의 미국 국적자들에 대한 흉기 공격을 깊이 우려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니컬러스 번스 주중 미국 대사도 X를 통해 “미국인 3명과 비시민권자인 아이오와 주민 1명의 중국 지린시 흉기 피습 소식에 화가 나고 깊은 괴로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는 미국인을 향한 의도적 공격으로 해석되는 것을 경계하며 우발적 사건임을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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