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美 기자 15개월 구금 끝에 간첩 혐의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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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6월 14일 02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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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검찰, 군사장비업체 간첩 혐의 적용
WSJ "거짓에 근거…언론 자유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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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돼 1년 이상 구금돼 있던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가 13일(현지시각) 재판에 넘겨졌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러시아 검찰은 이날 스베르들롭스키 지방법원에 기밀 정보 수집 혐의로 에반 게르시코비치를 기소했다.

검찰은 게르시코비치가 미국 중앙정보국(CIA) 명령을 받고 군사 장비 생산·수리 업체인 우랄바곤자보드의 기밀 정보를 수집하려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검찰은 혐의를 뒷받침할 증거는 공개하지 않았고, 향후 재판 일정도 알려지지 않았다.

WSJ 모스크바 특파원으로 활동하던 게르시코비치는 지난해 3월29일 러시아 중부 도시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취재 중 간첩 혐의로 FSB에 체포됐다.

당사자와 WSJ, 미국 정부는 모두 혐의를 강력히 부인했지만 러시아는 구금 기간을 다섯 차례 연장한 끝에 게르시코비치를 재판에 넘겼다.

WSJ 발행인과 편집국장은 이날 성명에서 “에반에 대한 러시아 정권의 명예훼손은 혐오스럽고 역겨우며, 계산되고 거짓에 근거한 것”이라며 “에반 사건은 언론 자유에 대한 공격”이라고 반발했다.

향후 법원 판결에 따라 게르시코비치는 최대 2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미국 정부는 그간 게르시코비치 귀환을 위해 노력해왔으나 성과는 얻지 못했다.

32세인 게르시코비치 미 뉴저지에 정착한 소련 이민자 2세다. 2017년 모스크바로 건너간 뒤 모스크바타임스에서 일했고, 2022년부터는 WSJ 특파원으로 활동했다.

[워싱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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