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별도의 우크라 평화회의 추진”

  • 뉴시스
  • 입력 2024년 6월 14일 04시 11분


코멘트

'스위스 평화회의' 참석국, 초청국 절반 수준으로 줄어
중·브라질 6가지 평화 계획…"러·우 동등 참여해야"

ⓒ뉴시스
중국이 스위스 평화정상회의와는 별도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해결을 위한 또 다른 국제회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이달 15~16일 스위스가 주최하는 우크라이나 평화정상회의를 앞두고 대안적인 평화 계획을 로비하고 있다고 키이우 인디펜던트가 로이터 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의 제안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022년 발표한 이른바 ‘평화공식’의 대안으로 제시됐다.

10개항으로 된 젤렌스키 대통령의 평화공식은 러시아군 완전 철수, 전쟁범죄 책임자 처벌, 모든 수감자 석방 등을 주요 목표로 하고 있다.

스위스 뷔르겐스톡에서 열리는 이번 회의는 첫 정상급 국제평화회의다.

그러나 중국은 전쟁 당사자인 러시아가 참여하지 않는다는 점 등을 들어 참석에 필요한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면서 불참을 통보했다.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은 중국이 각 국가의 회의 참석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비난헀다. 한 외교 소식통은 스위스 평화회의에 대한 “교묘한 보이콧”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개발도상국 등에게 이번 스위스 회의를 노골적으로 비판하거나 불참을 요구하진 않았다고 한다. 다만 이 회의가 오히려 전쟁을 장기화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중국과 브라질은 지난 5월 6가지 평화계획을 내놓고 개발도상국들에게 동참할 것을 촉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모두 인정하는 적절한 시기에 모든 당사자가 동등하게 참여하고 모든 평화 계획을 공정하게 논의하는 국제평화회의를 적절한 때에 개최하는 것”을 지지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에 따르면 최소 26개국이 이 대안 회의 개최에 동의했거나 참여 방안을 모색 중이며, 45개국이 이 구상을 지지했다고 한다.

이 같은 움직임 속에 당초 스위스 평화정상회의에 참여하기로 했던 국가 중 일부가 참석 계획을 철회했다. 초청국 160개국 중 93개국이 참석하기로 했다가, 현재 78개국으로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