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시간의 대부분을 앉아서 생활하는 직장인에게 커피가 ‘생명수’가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하루에 최소 6시간 이상 의자에 앉아있는 커피 비(非) 음용자는 하루 6시간 미만 앉아있는 커피 음용자보다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확률이 58%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학술지 ‘BMC 공중보건’(BMC Public Health)에 17일(현지시각) 커피와 건강에 관한 연구 결과를 공개한 중국 쑤저우대학교 의과대학의 연구원이자 주 저자인 저우후 이민은 이날 미국 워싱턴 포스트에 논문에 없는 내용으로 보다 쉽게 설명했다.
하루 6시간 앉아서 생활하는 같은 조건에서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24% 낮다는 것이다.
커피의 항염 효과가 장시간 움직이지 않는 것에서 오는 부작용을 상쇄할 수 있는 것으로 연구자들은 보고 있다.
2021년 질병관리청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19세 이상 성인의 하루 평균 좌식생활 시간은 8.9시간에 이른다.
신체활동이 줄면 신진대사가 저하돼 혈당, 혈압, 지방분해를 조절하는 신체 능력이 손상된다. 반복될 경우 체내 주요 기관과 조직에 광범위한 염증을 유발하여 크고 작은 손상을 불러올 수 있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하루에 6~8시간 이상 앉아서 생활 하는 것은 심장병, 당뇨병, 각종 암으로 인한 사망률 증가 위험과 관련이 있다.
연구진은 2007년부터 2018년까지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한 미 국립보건통계센터의 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에서 수집한 1만 639명의 생활습관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 대상자들에게 하루 몇 시간을 앉아 있는지, 커피 소비량은 얼마나 되는지 확인했다.
13년간의 추적조사 기간 동안 945명이 사망했다. 그중 284명이 심혈관 질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연구진은 다변량 모델을 활용한 분석을 통해 하루 8시간 이상 앉아있는 사람은 하루 4시간 미만 앉아있는 사람에 비해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46%, 심혈관 질환 사망 위험이 79% 더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한 커피를 가장 많이 마시는 사람(하루 2잔 이상)은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모은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33%, 심혈관 질환 사망 위험이 5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들 사이에선 앉아있는 시간이 길수록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커피 섭취량이 가장 많은 그룹(하루 2~3잔 이상)에서는 앉아 있는 시간과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 간의 관련성이 없었다.
연구진은 커피 콩에 포함된 중요한 항산화 성분이 장시간 앉아 있는 것에서 오는 위험 요인을 상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봤다.
연구진은 결론에서 “커피가 복잡한 화합물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 기적의 화합물을 탐구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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