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이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도 전면전 기로에 놓인 가운데 미국과도 무기 지원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CNN은 미국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아모스 호흐슈타인 미국 중동 특사가 19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만나 “미국이 자국에 제공할 무기와 탄약을 보류하고 있다”는 발언에 대해 “비생산적이며 더 중요한 것은 완전히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고 보도했다.
그 자리에 동석했던 잭 루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도 최근 몇 달 동안 미국이 이스라엘에 전달한 모든 무기를 살펴보면 네타냐후 총리의 주장은 옳지 않다고 거듭 강조했다고 한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18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 게재한 영상을 통해 “최근 만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무기를 밤낮으로 생산해 주겠다고 약속했다”며 “미국 정부가 무기와 탄약 공급을 보류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네타냐후 총리가 공개적으로 불만을 나타낸 점에 격분해 당초 이날 열릴 예정이었던 양국 간 ‘전략협의그룹’(SDG) 회의를 연기했다. 호흐슈타인 특사도 이날 네타냐후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회의 취소 사실을 알렸다고 한다.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 3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촉구 결의안이 미국의 기권으로 채택된 후 네타냐후 총리가 항의 표시로 고위 대표단의 방미 일정을 취소시킨 것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백악관 관계자는 “고위 관계자들의 참석 가능성 등을 고려해 다음 SDG 일정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세부사항은 확정되지 않았고 따라서 취소할 것도 없다”며 “네타냐후 총리의 발언에 대해서는 모르지만 그것이 회의 일정을 변경할 이유는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서 군사작전을 벌이고 있고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 작전까지 승인하면서 미국의 무기 지원이 더욱 절실해진 상황이다. 그러나 조 바이든 대통령은 올해 11월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가자지구에서 민간인 피해가 점차 커지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지원 중단 압박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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