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일본 여행 계획을 세웠다면 ‘식인 박테리아’로도 불리는 ‘연쇄상구균 독성 쇼크 증후군’(STSS)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할 것 같다.
일본 국립감염병연구소가 집계한 지난 2일까지 일본 내 STSS 환자 발생 보고 건수는 977건으로, 과거 최다인 지난해 941건을 이미 넘어섰다. 작년 동기 대비 2.8배다.
STSS는 A군 연쇄상구균에 감염되면 걸릴 수 있다. 사람의 인후 등에도 서식하는 A군 연쇄상구균 자체는 흔한 병원균으로 대부분의 건강한 성인은 감염 시 무증상이거나 가벼운 호흡기 증상 정도에 그친다.
그런데 A군 연쇄상구균 감염 후 드물게 STSS로 발전할 수 있다. 이 경우 손발이 괴사하거나 다발성 장기부전이 발생할 수 있다. 자칫 손발을 절단하거나 목숨을 잃을 위험이 있다. 치명률은 30%에 달하며 고령층은 발병 48시간 내에 사망한 사례도 있다. 돌연변이인 STSS를 ‘식인 박테리아’라고 부르는 이유다.
기본적인 예방법은 손씻기, 상처난 부위 알코올 소독 등이다.
호흡기는 물론 점막이나 피부 상처를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하지만 절반 이상이 감염경로 불명이라고 19일 TV아사히 온라인 판이 보도했다.
도쿄여자의대 기쿠치 켄 교수(감염내과)에 따르면 상처가 안 생기게 하는 게 최우선이다. 여름 복장의 경우 적어도 양말은 신는 것이 좋다. 상처가 생기면 즉시 세척·소독하고 거즈나 반창고로 상처 부위를 보호하는 게 필요하다.
특히 주의할 것은 무좀이다. 기쿠치 교수가 진단한 환자 중 약 80%가 무좀이 있었다.
기쿠기 교수는 한 70대 남성의 사례를 소개했다. 이 남성은 가게를 며칠 간 찾지 않은 것을 이상하게 여긴 단골 술집 사장이 집을 방문했을 때 심폐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몸 곳곳에 괴사가 있었다. 약 한달간 중환자실에서 집중치료해 살아났다.
기쿠치 교수는 한나절만 더 늦었다면 숨졌을 것이라며 이 남성도 무좀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무좀이 있다면 피부과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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