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초지능(Safe Superintelligence·SSI)을 구축하는 것은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기술적 문제다.”
오픈AI 공동창업자이자 수석과학자였던 일리야 수츠키버(38·사진)가 오픈AI를 떠난 지 한 달 만에 새로운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을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수츠키버는 지난해 11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해임 파동을 일으킨 이사회 멤버 중 한 명이다.
19일 수츠키버는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새로운 회사를 시작하려고 한다”면서 SSI㈜의 공지글을 첨부했다. 이 글은 “안전한 초지능이라는 하나의 목표와 제품으로 세계 첫 SSI 연구소를 시작했다”고 알렸다. 오픈AI 전 기술담당자 대니얼 레비와 애플의 전 AI 책임자 대니얼 그로스도 함께했다. 수츠키버는 구체적으로 어떤 제품을 만들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그는 블룸버그통신에 “우리의 안전은 ‘원자력 안전’과 같은 것”이라며 안전한 AI를 위한 제어 시스템을 개발하려는 것임을 시사했다. 유대인으로 러시아에서 태어난 수츠키버는 5세 때부터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자랐다. 이후 캐나다로 이민을 가 AI 딥러닝의 대부 제프리 힌턴 토론토대 교수 밑에서 인간 뇌를 모방한 컴퓨터를 연구하는 신경망 기술을 전공했다. 수츠키버는 ‘AI가 인류에 해를 끼칠 수 있다’고 여기는 힌턴 교수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부터 구글에서 일하던 그를 눈여겨본 인물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다. 머스크는 오픈AI 창업 당시 그를 데려왔고, 이후 “그것은 내가 했던 가장 힘든 영입 싸움이었지만 오픈AI가 성공할 수 있는 핵심이었다”고 말했다.
수츠키버는 지난해 7월 오픈AI에서 AI의 위험을 연구하는 안전팀 ‘슈퍼얼라인먼트’를 꾸리기도 했다. 당시 그는 “인간보다 우수한 지능을 가진 AI가 10년 안에 탄생할 수 있다”면서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 같은 성향은 AI 개발론자인 올트먼 CEO와의 충돌로 이어졌다. 결국 올트먼 해임 파동이 실패로 끝나며 수츠키버는 지난달 오픈AI에서 퇴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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