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엠플레이스 “건물 유지보수의 모든 것, 비교견적 플랫폼으로” [스타트업in과기대]

  • 동아닷컴
  • 입력 2024년 6월 21일 12시 23분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창업지원단은 창업보육센터를 통해 유망 스타트업에 입주공간과 멘토링, 네트워킹, 사업화 지원을 제공하며 그들의 성장을 돕고 있습니다. '스타트업in과기대'는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창업보육센터를 보금자리로 삼아 도약을 꿈꾸는 스타트업들의 얘기를 전합니다.

과거에는 집을 수리하거나 리모델링할 때마다 인터넷 검색이나 지인 소개 등을 통해 알음알음 업체를 알아내는 게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여러 업체를 중개해 주고, 견적까지 내주는 비교견적 플랫폼이 이런 과정을 점차 대체하는 추세다.

비엠플레이스는 이같은 비교견적 플랫폼 서비스를 건물 유지보수 분야에 도입하려고 시도하는 스타트업이다. 김창원 비엠플레이스 대표는 “건물 유지 보수에는 설비, 인테리어, 기계, 전기, 소방, 토목, 조경 등 수많은 항목이 있다. 분야마다 개별적으로 플랫폼을 구축하려 시도한 사례는 있지만, 유지보수 분야 전체를 포괄하는 통합 플랫폼은 아직 없는 상황”이라고 말한다.

김창원 비엠플레이스 대표 / 출처=IT동아

김창원 대표는 비엠플레이스를 창업하기 전, 건축물 실사 업무만 20년 동안 진행한 전문가다. 건물에서 상태를 파악하고, 문제가 있다면 어떤 시공이 필요한지 컨설팅하는 업무를 담당했다.

문제는 기술 제안을 하고, 시공을 하기 위해 업체를 찾는 과정이다. 이미 알고 있는 업체가 있다면 다행이지만, 그게 아니라면 매번 SNS나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통해 업체를 수소문해야 했다. 어렵게 찾은 업체가 시공에 실패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선금만 받은 뒤 잠적하는, 이른바 ‘먹튀’ 사례도 종종 발생했다.

김창원 대표는 비교견적 플랫폼을 만들면 복잡한 업체 알선 과정을 간소화하고, 불량업체도 거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비엠플레이스를 창업했다. “입점 과정에서 사기성이 있는 업체를 일차적으로 거르고, 소비자 평가에 따른 노출 빈도를 조정하면 시공 불량 업체 등은 자연스레 도태될 수밖에 없다. 결국 시간이 지날수록 실력이 뛰어나고 우수한 업체만 남게 될 것”이라고 그는 설명한다.

비엠플레이스의 플랫폼 '비엠마켓' / 출처=비엠플레이스

비엠플레이스는 주택 유지보수 또한 다루지만, 주 타깃은 비주택 건물 시장인 게 특징이다. 김창원 대표가 잘 알고 자신 있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그는 “전체 건물 약 780만 개 중 주택이 차지하는 비중이 75%로 높지만 비주택 건물 유지보수 시장도 약 4조 원 규모로 작지 않다”고 설명했다.

비엠플레이스는 현재 플랫폼 구축을 위해 유지보수 관련 업체 협회나 학회 등과 접촉해 입점 업체를 유치 중이다. 건물을 관리하는 자산운용사, 자산관리회사, 시설관리사 등과도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플랫폼 이용자 확보도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 이르면 8월, 늦어도 9월에는 플랫폼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비엠플레이스는 현재는 오프라인에서는 기술 검토와 시공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김 대표는 “건물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왜 그런 문제가 발생했는지 근본 원인을 기술적으로 검토한 뒤 의견을 제시해 적절한 시공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라며 “소형 공사는 자체 시공팀을 통해 직접 진행하며, 필요하면 외부 업체를 투입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비엠마켓 내 커뮤니티 기능 / 출처=비엠플레이스

향후에는 플랫폼을 통해서 온라인으로도 기술 검토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플랫폼에서 업체를 중개 받기 전, 우선 기술 검토로 건물의 상태를 정확히 진단하고, 그에 맞는 적절한 시공을 진행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우선 게시판을 통해 기술 검토를 관련 문의를 남기면 답변을 제공하는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하다 향후에는 플랫폼에 기술 검토 관련 서비스를 통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2022년 창업을 준비하며 서울과학기술대학교를 통해 예비창업패키지를 지원받은 비엠플레이스는 현재까지도 과기대 창업보육센터 입주 기업으로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김 대표는 “창업보육센터의 입주 공간 지원으로 사무실 임대료와 같은 고정 비용을 크게 아낄 수 있었으며 각종 지원행사, 교육 프로그램, 멘토링 등도 기업으로서의 역량을 높이고 대외적으로 비엠플레이스를 알리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창원 비엠플레이스 대표 / 출처=IT동아

김창원 대표는 “많은 건물주 및 건물 관리자들은 건물에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조차 파악을 하지 못하거나, 문제의 근본 원인을 빗겨 나가는 비효율적인 시공을 하기도 한다”면서 “비엠플레이스는 기술검토와 시공 추천, 업체 중개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며 시장의 비효율을 해소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IT동아 권택경 기자 t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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