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폭탄에 맞설 것” 애국주의 자극
EU 엠블럼-‘38.1’ 새긴 굿즈 공개
中정부 “11월 최종결정때 협의 합의”
유럽연합(EU)이 중국 상하이자동차그룹(SAIC) 전기차에 38.1%의 추가 관세를 통보하자 SAIC가 이를 비꼬는 굿즈를 내놓았다. “관세 폭탄에 물러나지 않겠다”는 SAIC의 결의에, 가뜩이나 ‘애국주의’ 성향이 강한 중국인들은 열광하고 있다.
22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SAIC 기술혁신본부의 디자인 최고책임자인 사오징펑(邵景峯)은 17일 소셜미디어에 “38.1을 기억하자”면서 EU가 SAIC에 부과하기로 한 추가 관세에서 착안한 기념 디자인을 제안했다. 그는 18일 EU의 엠블럼과 ‘38.1’이 새겨진 로고를 공개했으며, 해당 로고가 새겨진 스케이트보드(사진)와 후드티, 운동화, 컵 이미지를 함께 선보였다. 22일에는 SAIC 차량에 새 로고 스티커를 붙인 영상과 함께 “도전은 성장의 기회이며, 우리는 모든 도전에 맞서겠다”고 했다.
SAIC의 애국주의 마케팅은 중국 내수시장을 공략한 것이기도 하다. 수많은 중국인들이 포털사이트와 소셜미디어에서 “멋진 로고를 붙이려면 SAIC 차량을 사야겠다” “EU가 막대한 관세를 매기는 건 그만큼 중국의 성장이 두렵다는 뜻” “SAIC는 EU가 인증한 최고 전기차”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쏟아내고 있다.
SAIC 측은 해당 굿즈들을 실제로 제작하기로 했다. 관련 상품은 추첨을 통해 원하는 고객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신화통신은 중국승용차협회의 추이둥수 사무총장을 인용해 “중국 자동차 회사들이 이처럼 성숙하게 문제(관세)에 맞서는 건 그만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증거”라며 SAIC의 대처를 추켜세웠다.
중국 정부도 11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EU의 최종 결정을 앞두고 공식 대응에 나서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22일 “왕원타오 상무부장과 발디스 돔브로우스키스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이 화상 회의를 가졌다”며 “중국산 전기차를 겨냥한 EU의 관세 부과에 대해 양측이 협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중국을 방문 중인 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부총리는 “논의의 문이 아직 열려 있다는 메시지”라면서도 “추가 관세는 중국 전기차에 벌을 주려는 게 아니라 공정한 경쟁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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