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의회 국방위원장 “핵무기 사용 결정·시기 측면 수정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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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6월 24일 04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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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독트린, 구체적인 수정안 밝히기엔 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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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국가두마(하원) 국방위원장은 “핵무기 사용 시기 및 결정 측면에서 러시아의 핵 독트린(핵 교리)을 수정할 수 있다”고 23일(현지시각) 밝혔다.

안드레이 카르타폴로프 위원장은 이날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구체적인 수정안을 밝히기엔 “너무 이르다”면서도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것은 러시아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한 우리의 대응을 반영한다. 도전과 위협이 증가하면 핵무기 사용 시기와 사용 결정을 내리는 측면에서 무언가를 수정할 수 있다”면서 “핵무기 사용에 관한 규칙 변경은 국제적인 군사 및 정치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러시아는 최근 잇달아 핵 독트린 변경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현재 규정은 ‘러시아가 핵 및 대량살상무기에 대응하거나 국가에 실존적 위협을 가하는 재래식 무기 공격이 발생할 경우에만 핵 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0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서방이 초저출력 핵폭발 장치 등 핵무기 사용 문턱을 낮추는 잠재적인 연구를 실시하고 있다”면서 이에 대응해 “러시아도 핵 독트리 변경을 고려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다만 지금은 “보복 공격만으로 적을 파괴할 수 있기 때문에 ‘선제 핵 공격’ 조항은 아직 필요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러시아와의 긴장 속에서 핵무기 추가 배치 여부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토가 강력한 억지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외부 세계에 분명하게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의 핵 수사를 “핵 무력시위”라고 비난했던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이 오히려 같은 일을 하고 있다면서 이중 잣대를 갖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어 “푸틴 대통령은 스스로 먼저 (핵무기에 대한) 발언을 하지 않고, 기자가 질문할 때에만 대답한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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