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케이팝 학교, ‘사도 세계유산’ 역사왜곡 응원송 만들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6월 24일 10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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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광산 앞에서 일본 젊은이들이 경쾌한 응원곡 ‘사도는 지금이야말로 세계유산’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출처=사도를 세계유산으로 하는 니가타 모임 유튜브 채널
사도광산 앞에서 일본 젊은이들이 경쾌한 응원곡 ‘사도는 지금이야말로 세계유산’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출처=사도를 세계유산으로 하는 니가타 모임 유튜브 채널
일본의 한 관변단체가 사도광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캠페인을 위해 응원곡과 동영상을 공개했다.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역사는 철저히 외면하면서 세계유산 등재를 실현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어 논란이다.

24일 외교가에 따르면 일본 니가타현의 ‘사도(佐渡)를 세계유산으로 만드는 니가타 모임’(이하 모임)은 지난해 1월 ‘사도는 지금이야말로 세계유산’이라는 제목으로 2분 10초 분량의 노래와 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를 유튜브 등에 올렸다. 모임 측은 “경쾌한 리듬과 밝은 멜로디에 세계유산을 응원하는 가사를 담아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게 되는 즐거운 노래”라고 소개했다.

모임 설명대로 가사는 사도광산을 밝게만 그린다. ‘좋은 어느 날 그린 큰 꿈을 잊을 수 없어. 뜨겁게 타오르는 마음, 반드시 그 꿈을 이룰 거야. 세상 모든 사람에게 알리고 싶은 곳, 사도는 지금이야말로 세계유산, 모두에게 웃음이 넘쳤으면 좋겠어’라는 가사를 담은 전형적인 응원곡이다. 동영상 조회수는 1만 건을 넘었고 지역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소개되고 있다.

일본 사도광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염원하는 응원곡 ‘사도는 지금이야말로 세계유산’의 뮤직비디오 장면.  출처=니가타현 국제 음악·댄스·엔터테인먼트 전문학교
일본 사도광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염원하는 응원곡 ‘사도는 지금이야말로 세계유산’의 뮤직비디오 장면. 출처=니가타현 국제 음악·댄스·엔터테인먼트 전문학교

이 노래는 모임 의뢰를 받아 니가타현 소재 2년제 ‘국제 음악·댄스·엔터테인먼트 전문학교’ 학생들이 만들었다. 학교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사도광산을 젊은이에게 널리 알리고 등재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해 제작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노래에서 사도광산에 대한 역사적 배경과 조선인 강제노역에 대한 부분은 없다. 일본 정부와 니가타현이 강제노역에 대해 철저히 외면하고 있는 것과 맥락을 함께한다.

노래 및 영상 제작에는 이 학교의 ‘케이팝 엔터테인먼트과’가 참여했다. 학교 측은 “전국에서 케이팝을 배우고 싶은 학생들이 모여 있다”고 소개했다. 또 일본의 한류 붐에 맞춰 실용음악과가 있는 한국 주요 대학과 제휴를 맺고 교환학생 및 유학을 보낸다고 소개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에 호감을 갖고 케이팝이 좋아 모인 학생들이 강제노역 사실을 외면하고 역사를 왜곡하는 일본 정부와 지자체에 동참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지적이 나온다.

#사도광산#관변단체#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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