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없다던 서울, 주말 20㎜…기상청 ‘수도권 30㎜’ 퉁쳐 지각예보

  • 뉴스1
  • 입력 2024년 6월 24일 14시 42분


23일 경북 포항시 북구 중앙상가 실개천에서 우산을 든 시민들이 휴일을 보내고 있다. 2024.6.23/뉴스1
23일 경북 포항시 북구 중앙상가 실개천에서 우산을 든 시민들이 휴일을 보내고 있다. 2024.6.23/뉴스1
지난 주 금요일 오전까지 강수 예보가 없던 서울에 주말 누적 20㎜ 넘는 비가 내렸다. 기상청은 늦은 오후 강수 가능성을 언급하고 밤늦게 전망을 상향했으나 ‘사후약방문’ 급 예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4일 기상청 등에 따르면 서울에는 22일 16.5㎜, 23일 5.1㎜ 비가 내렸다.

강수량이 100㎜에 육박했던 이천(91.0㎜)이나 수원(72.8㎜) 등에 비해 비의 양은 적었으나 전날 오전까지 강수 예보가 없던 터라 나들이에 나선 시민들은 당혹스러워 했다.

기상청은 21일 오전 ‘날씨해설’을 통해 예상 강수 구역을 경기권과 서해5도 등으로 분석해 발표했다. 이때 서울은 강수 전망 구역에 포함하지 않았다.

예보 당시 경기권 강수량은 5~20㎜ 수준으로, 강수 강도는 ‘약한 비’~‘보통 비’인 시간당 1~15㎜ 미만이었다.

기상청은 21일 늦은 오후 예보에서야 서울 강수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것도 22일과 23일 각각 5㎜ 내외였다.

그러나 서울에서 22일 오전 10시께 내리기 시작한 비는 공식적으로 15㎜ 넘게 내렸고, 강남(26.0㎜)과 관악구(25.0㎜), 서초(24.5㎜)에서 20㎜ 넘게 내렸다. 기상청 서울청사가 있는 동작구의 강수량은 21.5㎜를 기록했다.

이천에 100㎜ 가까운 비가 내리며 경기 남부 예상 강수량은 최대 9배 이상 빗나갔다.

기상청은 수도권에 많은 비가 내리기 전인 21일 오후 10시 20분 ‘날씨 알리미’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날씨 전망을 수도권 최대 30㎜로 조정했다고 알렸다.

그러나 방송 뉴스 등에도 서울은 5㎜ 내외, 경기권 5~20㎜로 보도가 나간 뒤라 강수량 증가를 알리기엔 한계가 있어서 일반은 사실상 장맛비처럼 내린 비를 22일 아침에서야 인지할 수 있었다.

기상청 관계자는 “서해상 비 구름대가 예상보다 강하게 발달해서 강수량을 상향 조정했다”며 “여름철은 날씨 변동성이 큰 만큼 강수량이 갑작스럽게 늘어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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