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에서 오젬픽과 위고비 등 비만치료제가 품귀 현상을 빚을 정도로 체중 감량 열풍이 커지면서 ‘고단백 저칼로리 요거트’를 찾는 소비자들도 크게 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선 비만치료제 사용자들을 위한 특화 상품 출시도 서두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3일(현지 시간) “이른바 ‘오젬픽 혁명’이 불러온 다이어트 열풍 탓에 식품 업계 전반이 타격을 입었지만, 요거트 분야만큼은 오히려 순항하고 있다”고 조명했다. 체중 감령을 위해 칼로리 섭취량을 줄이려는 소비자들에게 요거트가 대체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요거트로 유명한 글로벌 식품업체 다논의 유르겐 에세르 부사장은 “단백질 함량이 높은 그릭 요거트 제품군이 최근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고 전했다.
미 인터넷매체 액시오스에 따르면 다른 대표적 요거트 식품업체인 초바니 또한 지난해 요거트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9% 늘었다. 특히 설탕을 아예 넣지 않은 ‘제로 슈거’ 제품군이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로 슈거 제품은 전년 대비 매출이 55% 늘었는데, 이는 전체 요거트 부문 매출 증가분의 37%에 해당한다.
이에 글로벌 식품업체 네슬레는 비만치료제 사용자를 위한 요거트 제품을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네슬레는 지난달 “오젬픽이나 위고비를 투약하는 소비자를 위해 섬유질과 단백질이 풍부한 요거트 제품 ‘바이탈 퍼슈트’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에선 비만치료제 사용자가 약 30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블룸버그는 “고단백 저칼로리 식단을 선호하는 현상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라며 “마트 판매대를 넘어 외식업계 전반으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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