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경제학자 16인 경고…“트럼프 승리시 인플레 재점화 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6월 26일 14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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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되면 인플레이션이 다시 뜨거워질 것이다.”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저명한 미국 경제학자 16명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11월 대선에서 당선되면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고물가는 바이든 탓’이라고 주장해 온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의 주장을 일축하고 조 바이든 대통령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27일 열리는 이번 대선 첫 TV토론을 앞두고 고물가가 누구 탓인지, 누가 해결사인지 커지는 논란에 경제학자들도 뛰어든 모양새다.

조셉 스티글리츠
조셉 스티글리츠

25일 조셉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 로버트 쉴러 예일대 교수, 조지 애커로프 조지타운대 교수 등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16명은 “우리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미국 경제에 미칠 위험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는 경고를 담은 서한을 공개했다. 이 서한에서 이들은 “우리 각자는 다양한 경제정책의 세부사항에 대해 서로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지만, 바이든의 경제 의제가 트럼프보다 훨씬 우월하다는 데는 모두 동의한다”고 밝혔다. 서한에 서명한 16명 학자 중 애커로프 교수는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의 남편이기도 하다.

조지 애커로프
조지 애커로프
이들은 특히 “많은 미국인들이 인플레이션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트럼프가 재정적으로 무책임한 예산으로 이러한 인플레이션을 재점화할 것이라는 우려는 당연한 것이다. 이는 에버코어, 알리안츠, 옥스포드 이코노믹스 등 (금융계) 초당파적 연구자들도 주장하는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는 재집권하면 소득세를 대폭 인하하는 대신 중국산을 비롯한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올려 부족한 세수를 충당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는데 이것이 물가를 다시 자극할 수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이번 서한은 첫 TV토론에서 물가와 경제 이슈로 두 후보가 격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나왔다. 최근 미 CBS방송 여론조사에서 미국인들은 10명 중 6명이 경제가 나쁘다고 평가하는 등 경제 호황에도 오랜 고물가에 따른 불만이 높아지는 추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를 바이든 공격에 활용해 왔고, 바이든 행정부는 물가가 잡혀가고 있다고 강조해 왔다.

16명의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들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미 경제에 대한 주요 투자를 법으로 제정했고, 이런 투자는 장기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출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미국 국민은 어느 대통령이 더 많은 돈을 주머니에 넣어줬는지 알려주기 위해 쓸모없는 노벨상 수상자가 필요하지 않다”며 경제의 적임자는 트럼프 전 대통령임을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바이든#인플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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