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이 찐 사람이 체중을 감량하면 비만과 관련된 암 위험이 크게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클리블랜드클리닉 연구팀은 체질량지수 34.5 이상인 비만인 환자 10만143명을 대상으로 비만과 암의 연관성을 알아보는 연구를 실시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이 암 진단을 받기 전 3년, 5년, 10년 간격으로 체질량지수(BMI) 변화를 추적해 대조군과 비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체중 감소는 비만인 사람들의 암 위험 감소와 관련이 있다(Weight Loss is Associated with Decreased Cancer Risk in Individuals with Obesity)’는 제목으로 지난 주 열린 미국당뇨병협회(American Diabetes Association) 연례 회의에서 발표됐다.
연구 결과, 비만인 사람이 체중을 감소하면 5년 이내로 비만과 관련된 암 위험이 감소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예를 들어 신장암 발병 위험은 3년 이내에 낮아졌고, 자궁내막암 위험은 3~5년 이내에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체중 감량은 비만과 관련이 없는 16개의 다른 암으로부터도 보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흑색종과 폐, 생식기, 눈, 뇌, 소화기 암이 포함됐다.
연구 저자 켄다 올콰틀리 박사는 “체중 감소가 암 위험을 줄이는 게 확인됐다”며 “이제는 비만 치료제를 이용한 체중 감량이 암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지 알아보기 위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위고비와 젭바운드와 같은 비만 치료제 약물이 암 위험을 줄일 수 있는지 알아보려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5월 암 환자 10명 중 4명은 ‘비만’이 그 원인이라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온 바 있다. 스웨덴 말뫼의 룬드 대학교 연구팀이 주도한 연구에 따르면 총 32종의 암이 비만과 관련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 현재까지는 13가지 암이 과체중과 연관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제 32종으로 더 늘어난 것이다.
악성 흑색종, 위종양, 소장 및 뇌하수체 암, 두경부암, 외음부 및 음경암의 유형이 이번 연구에서 처음으로 비만과 관련된 19가지 잠재적 암 중 하나로 확인됐다.
체질량 지수(BMI·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가 5포인트 증가(건강한 체중인 사람의 경우 약 3kg 증가와 동일) 할 때마다 비교적 흔한 몇 가지 암에 걸릴 확률이 남성은 24%, 여성은 12%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비만학회에 따르면 ▶체질량지수 18.5㎏/㎡ 미만은 저체중 ▶18.5~22.9㎏/㎡는 정상 ▶23~24.9㎏/㎡는 비만 전 단계(과체중) ▶25~29.9㎏/㎡는 1단계 비만 ▶30~34.9㎏/㎡는 2단계 비만 ▶35㎏/㎡ 이상은 3단계 비만(고도 비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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