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마지막 총선토론 비호감 경쟁… “이들이 우리의 최선인가”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6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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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노동당 모두 흠집내기 치중
토론직후 여론조사 50 대 50 동률

다음 달 4일 영국 총선을 앞두고 26일 오후 중부 노팅엄트렌트대에서 BBC 방송 주최로 열린 TV 토론. 집권 보수당의 리시 
수낵 총리(오른쪽)와 야당인 노동당의 키어 스타머 대표가 열띤 논쟁을 벌이고 있다. 노팅엄=AP 뉴시스
다음 달 4일 영국 총선을 앞두고 26일 오후 중부 노팅엄트렌트대에서 BBC 방송 주최로 열린 TV 토론. 집권 보수당의 리시 수낵 총리(오른쪽)와 야당인 노동당의 키어 스타머 대표가 열띤 논쟁을 벌이고 있다. 노팅엄=AP 뉴시스

“이들이 정말 우리의 최선인가!”

14년 만의 정권교체 여부를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이는 영국 집권 보수당 총리와 노동당 대표가 다음 달 7일 조기 총선 전 벌인 마지막 TV토론을 놓고 나온 평가다. 보수당은 연이은 정책 실패로 190년의 명성을 무너뜨리는 ‘의석수 붕괴’가 예고돼 있는데 제1야당인 노동당은 정작 대안을 제시하지 못해 유리한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보수당의 리시 수낵 총리와 노동당의 키어 스타머 대표는 26일 BBC방송 토론에서 감세 정책, 국경 통제 등 현안을 두고 맞붙었다. 노동당에 두 배 이상으로 지지율이 뒤처지는 수낵 총리는 유권자들을 향해 “노동당에 굴복하지 말라”고 반복해 말했다. 감세를 공약으로 내건 자신과 달리 노동당은 세금을 올릴 것이며, 복지 지출에 치중하느라 이민 통제에 재원을 제대로 투입하지 못할 것이란 주장이다. 야당에 대한 네거티브 선거전을 벌인 셈이다.

현지에선 보수당의 대패 전망이 지배적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26일 여론조사에서 의회 450석 중 노동당은 과반수인 250석을 차지해 1위였지만 보수당은 60석을 차지해 자유민주당(71석)에도 밀렸다. 보수당 의석이 노동당의 4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셈이다. 이 와중에 보수당 후보와 보직자들이 총선과 관련한 내기를 했다는 의혹으로 조사를 받는 ‘베팅 스캔들’까지 불거져 민심을 잃고 있다.

유리한 고지를 점한 노동당의 스타머 대표는 최근 보수당의 베팅 스캔들을 집중 공략하며 마찬가지로 네거티브전에 나섰다. 보수당 소속이던 보리스 존슨 전 총리의 팬데믹 기간 규정 위반을 상기시키며 보수당의 청렴성을 문제 삼았다.

하지만 그는 오히려 좋은 기회를 잘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팀 베일 런던 퀸메리대 교수는 AP통신에 “스타머 대표는 (노동당 소속) 토니 블레어 전 총리 같은 카리스마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TV토론 직후 유고브의 여론조사에서 두 사람은 50 대 50으로 비겼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토론에서 한 청중이 ‘당신 둘이 정말 우리의 최선인가’란 질문을 했는데 안타깝게도 대답은 ‘그렇다’라고 본다”고 평했다.

#영국 총선토론#비호감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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