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선’ 개혁파 1위…강경파 잘릴리와 7월5일 결선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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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6월 29일 1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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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유권자 규합 잘릴리 승리 관측에 페제시키안 선전 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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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통령 선거가 투표를 6시간 연장할 정도로 치열하게 치러진 가운데 개표 결과 개혁파 후보인 마수드 페제시키안(69) 의원이 선두를 기록했지만 과반을 넘지는 못해 강경파 후보인 사이드 잘릴리(58) 전 외무차관과 내달 결선투표를 펼치게 됐다.

AP와 AFP 통신에 따르면 이란 내무부는 이날 전날 실시한 보궐 대선에서 페제시키안 후보와 잘릴리 후보가 1위와 2위를 차지해 내달 5일 결선투표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내무부는 투표율이 40%로 1979년 이슬람 혁명 이래 시행한 선거 가운데 최저였다고 전했다.

이란 선거관리위원회는 유권자 투표 2450만표에 대한 개표를 진행한 결과 페제시키안 후보가 1040만표, 42.5%를 획득해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모흐센 에스라미 선관위 대변인은 잘릴리 후보는 940만표, 38.6%를 얻어 페제시키안 후보를 뒤쫓았다고 전했다.

혁명수비대 출신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62) 국회의장은 333만표, 13.8%를 받아 그 뒤를 이었으며 시아파 성직자 모스타파 푸르모하마디(64) 후보는 20만6000표에 그쳤다.

애초 선거를 앞두고 전임자처럼 미국 등 서방과 대립을 마다하지 않는 자세를 보이는 잘릴리 후보와 갈리바프 의장이 우세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일한 개혁파로 서방에 유화적인 스탠스를 취하는 페제시키안 후보는 낮은 지명도로 고전할 것으로 점쳐졌으나 막판 선전으로 판세를 뒤집었다.

페제시키안 후보는 이번 대선이 “국내에서 분단을 부추기고 외국과는 긴장을 초래하는 세력과 국내를 결속시키고 외국과는 긴장완화를 모색하려는 세력 간 싸움”이라고 호소했다.

이란 선거법에 의하면 대선투표에서 50% 이상 득표한 후보가 나오지 않을 경우 상위 득표 후보 2명이 투표 1주일 후 결선투표를 하도록 하고 있다.

그동안 이란 대선에서 결선투표를 치른 건 2005년 강경파 마무드 아흐마디네자드 후보와 아크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 간이 유일하다. 당시 아흐마디네자드 후보가 결선에서 라프산자니를 꺾고 당선했다.

결선투표에서는 투표율이 낮으면 기반이 두터운 보수파 후보 잘릴리가 당선할 가능성이 크다. 강경파인 잘릴리와 갈리바프 의장이 1차 투표에서 받은 득표율은 과반을 상회하는 52.4%에 달했다.

다만 그간 선거 참여율이 낮았던 온건, 개혁 성향의 유권자들이 기권하지 않고 결선투표에 임해 투표율이 높아질 경우 페제시키안 후보의 승리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보궐 대선에서는 후보자격을 심사하는 헌법수호위원회에 의해 보수 강경파 5명과 개혁파 1명 합쳐서 6명의 출마를 승인한 바 있다.

이중 보수강경파 후보 2명이 선거전 종반에 사퇴를 표명하면서 4명이 대선투표에 임했다.

이란 인구는 2022년 시점에 8855만명으로 추산된다. 18세 이상 유권자는 6117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란의회연구소(IPRS) 투표 개시전 투표율이 48.6%에 달한다고 전망했지만 실제로는 이를 훨씬 하회했다.

전번 2021년 대선 투표율보다는 8% 이상 떨어졌다. 지난 3월 총선 투표율 41%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란에서 투표율이 국민의 대한 체제 지지도를 나타내고 있는데 변혁을 구하는 유권자 상당수가 투표에 참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무효표도 전체의 4%에 달했다.

앞서 선거당국이 대선 투표시간을 자정까지 2시간 더 연장했다. 전날 오후 6시로 예정한 투표 마감시간을 오후 8시, 오후 10시, 자정으로 3차례에 늦췄다.

이란은 지난 5월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외무장관을 비롯한 다른 여러 관리들과 함께 사망한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의 후임자를 선출하기 위한 보궐선거를 시행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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