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부진한 토론 성적, 해외 순방 탓…무대서 잠들 뻔했다”

  • 뉴시스
  • 입력 2024년 7월 3일 09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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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금 모금 행사서 기부자들에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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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미 대선 첫 TV 토론회에서 역대 최악의 성적표를 낸 뒤 사퇴 압박을 받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잦은 해외 순방 때문에 토론을 잘 해내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2일(현지시각)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버지니아 기금 모금 행사에서 기부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토론회에서) 그다지 똑똑하진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참모들 말을 듣지 않았다”며 “(토론) 무대에서 거의 잠들 뻔했다”고 말했다. 이는 “변명이 아닌 설명”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토론회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 미안하다며, 선거에서 승리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호소했다.

연설은 약 6분간 진행됐다. 일반적인 모금 행사 때보다 짧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부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공개적이고 솔직하게 말하는 경향이 있다고 더힐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토론회 전 한 달 사이 두 차례 유럽을 찾았다. 지난달 6일 노르망디 상륙작전 80주년을 맞아 프랑스를, 열흘도 안 된 14일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이탈리아를 방문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빡빡한 일정에 바이든 대통령은 탈진했고, 델라웨어 레호보스 비치의 사저에서 휴식을 취한 뒤에야 토론회 준비를 시작할 수 있었다.

지난달 20일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 칩거, 일주일 내내 이곳에 머무르며 토론 준비에 매진했다. 리허설은 매번 오전 11시 이후 시작했고, 오후엔 낮잠을 자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토론회에서 횡설수설하고 입을 벌린 채 허공을 바라보는 듯한 모습 등을 보였다. 이후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논란과 직무 수행 능력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후보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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