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예뻐요?”…AI로 할머니 안심시킨 ‘암 투병’ 손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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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7월 3일 12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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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웨이보
사진=웨이보
암 투병 중인 손녀가 인공지능(AI)으로 자신의 외모를 건강해보이도록 바꿔 걱정하는 할머니를 안심시켰다는 사연이 전해져 감동을 안겼다.

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중국 동북부 헤이룽장성에 사는 궈장은 암 진단을 받고 독한 항암치료를 받으면서 머리카락이 모두 빠지고 피부가 창백해졌다.

궈장의 가족은 고령인 할머니가 손녀가 아프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충격을 받을 것을 우려해 할머니에게 "궈장이 먼 곳에서 일하고 있어 얼굴을 보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동안 손녀의 소식을 들을 수 없었던 할머니는 손녀의 사진이나 동영상도 보지 못하자 걱정하기 시작했다. 할머니를 속상하게 하고 싶지 않았던 궈장은 인공지능을 활용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병상에 누워 있는 자기 모습을 촬영한 뒤 인공지능을 이용해 환한 얼굴색과 풍성한 머리카락을 가진 건강한 모습으로 변환했다.

궈장은 인공지능으로 생성된 사진을 할머니에게 보내면서 “할머니, 나 예뻐요?”라고 물었고, 할머니는 “내 손녀 정말 예쁘구나. 네가 이렇게 성장한 모습을 보니 기쁘다”라며 안심했다고 한다.

궈장은 자신의 SNS에 할머니와 나눈 대화를 공유하면서 “AI를 경멸했었다. 사람들이 범죄를 저지르는 데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얼굴을 바꾸는 애플리케이션(앱)도 혐오스러웠다”며 이번 경험이 AI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궈장은 “AI 덕분에 할머니는 여전히 아름다운 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 가짜 사진으로 젊은 사람들을 속일 순 없지만, 90세가 다 된 할머니는 속일 수 있었다. 과거 경멸했던 기술을 통해 할머니를 안심시킬 수 있었다”며 “AI는 우리의 삶을 진정으로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키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ai#암투병#할머니#손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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