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생명 지키는 헌신에 보답… 보훈 의료, 서비스 질 높아져[기고/신현석]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7월 10일 03시 00분


신현석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사업이사
신현석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사업이사

6·25전쟁 74주년이 지났다. 사람들이 일상에서 ‘보훈’을 접할 일은 흔치 않다. 독립유공자나 참전유공자, 공무 중 다친 군인·경찰관·소방관 등 국가유공자는 신문이나 뉴스로만 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주택가 골목을 돌아보면 국가유공자 명패가 있는 집을 생각보다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우리 주변을 걷는 사람 중 독립을 위해, 자유 수호를 위해, 국민의 생명을 위해 헌신한 분들과 그 가족이 곳곳에 있다.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이하 보훈공단)은 이러한 보훈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일하는 공공기관이다.

보훈공단은 산하에 전국 6개 보훈병원(중앙, 부산, 광주, 대구, 대전, 인천)과 8개 보훈요양원(수원, 광주, 김해, 대구, 대전, 남양주, 원주, 전주) 및 여러 복지시설을 운영한다.

이러한 기관들은 참전유공자 등 국가유공자 고령화에 따라 만성, 노인성 질환 등에 대한 고령 친화적인 전문 진료 서비스와 국내 최대·최고 수준의 요양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임플란트, 틀니 등 늘어나는 치과 진료 수요에 발맞춰 서울에 있는 중앙보훈병원에 국내 최고 수준의 치과병원을 개원했다. 또한 초고령사회를 대비해 광주(2022년)와 부산(2024년)에 요양병원을 개원하고, 노인성 질환자나 수술 환자의 편안한 일상생활을 위한 전문 재활센터를 전국 5개 보훈병원(중앙, 부산, 광주, 대구, 대전)에서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시설들은 보훈 가족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 등 일반 국민도 쉽게 이용이 가능하다.

보훈공단은 국민과 사회를 위해 헌신하는 현역군인, 경찰관, 소방관 등 국가사회기여자의 건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2년을 시작으로 국방부, 경찰청, 소방청 등 관계 부처와 업무협약을 통해 공단 비용으로 진료비의 30% 감면 혜택을 제공하고 있으며 특히 국가사회기여자의 정신 상담, 검사, 진료 연계 등을 제공해 외상뿐만 아니라 마음 건강 치유에도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2019년 말부터 유행한 코로나19의 국가적 감염병 위기 상황에서도 보훈병원은 국민 생명 보호의 최일선에서 어떠한 위험도 마다하지 않고 전담 병원 운영 등 전 분야에 걸친 대응으로 공공의료기관으로서 모범적인 방역체계를 제시해 많은 미담 사례와 정부 부처의 각종 표창을 통해 그 공로를 인정받은 바 있다. 기나긴 코로나의 터널을 지나기가 무섭게 올해 2월부터 시작된 의료 대란으로 인해 다른 전공의 수련병원과 마찬가지로 보훈병원도 경영 위기에 봉착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현장 의료진과 공단 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국가유공자에게 정상적인 진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전공의 공백으로 상급종합병원에서 진료하지 못하는 암 등 중증 질환의 일반 환자들도 전원받아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며 공공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빈틈없이 수행하고 있다. 일례로 최근 의료진 부족으로 대학병원에서 진료할 수 없었던 응급 환자에게 응급 검사와 시술, 중환자 보살핌 등 세심한 진료를 제공해 건강하게 퇴원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국민과 보훈 가족의 건강과 행복한 삶을 위해 보훈공단과 보훈병원의 수요자 중심 보훈 의료는 계속될 것이다.

#헬스동아#건강#의학#보훈 의료#보훈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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