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요 기업의 절반 이상이 지난해 직원 규모를 축소하거나 복지 관련 비용을 대폭 삭감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9일 보도했다. 부동산 시장 부실, 소비 침체 등에 따른 경기 불황 여파로 대규모 해고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당국이 바라는 내수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SCMP에 따르면 지난해 부동산, 인터넷, 자동차, 금융업에 속한 시가총액 상위 5개 기업, 3대 전기차 스타트업 등을 포함해 총 23개 기업 중 14곳이 정리해고를 단행했다. 나머지 기업들도 복지비 삭감을 통해 인건비를 줄였다.
국영기업 겸 부동산 업계 시총 1위 기업인 바오리(保利) 부동산은 최근 1년 동안 전체 직원의 16.3%인 1만1000명을 해고했다. 뤼디(绿地)홀딩스의 직원 또한 같은 기간 약 6만 명(14.5%)이 감소했다.
대형 정보기술(IT) 기업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지난해 알리바바는 10년 만의 최대 규모인 2만 명(전체 직원의 약 12.8%)을 내보냈다. 텐센트 또한 전체 직원의 2.8%인 3000명을 줄였다. 3대 전기차 스타트업 리오토, 샤오펑, 니오도 치열한 가격 인하 경쟁 여파로 모두 인건비를 14∼25%가량 낮췄다.
SCMP는 대규모 정리해고와 급여 삭감이 중국 소비자들에게 소득에 대한 불안감을 주고, 내수 경기에도 큰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진단했다.
15일 발표될 올해 2분기(4∼6월)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에 대한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당국은 1분기(1∼3월·5.3%)와 마찬가지로 5%대 성장을 자신하지만 해외 유명 금융사들은 부정적이다.
9일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수출 강세 등으로 2분기 성장률이 5.4%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을 보도했다. 당국이 15∼18일 열릴 제20기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3중전회)에서도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은 내수 부진 등을 이유로 2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4.9%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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