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에 美-中 공동논문 줄고, 한-중 연구는 늘어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7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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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논문 협업지수 8년새 206%↑
“기후 등 협력 필요한 연구까지 위축”


미중 갈등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미국과 중국 간 공동 연구가 크게 줄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중국은 미국 대신 중앙아시아, 아프리카는 물론 한국과의 공동 연구를 늘렸다. 국제학술지 ‘네이처 인덱스’는 최근 2013년부터 2023년 사이에 출판된 국제 공동 연구 논문을 분석한 결과 2022년 중국이 다른 나라와 협업한 공동 논문 수가 2013년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고 보도했다.협업이 가장 많이 줄어든 나라는 미국이었다. 과학 논문 인용 데이터베이스 ‘웹오브사이언스’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 2018년 중국의 논문들 중 26.6%에 해당하는 11만 개 논문이 다른 나라 연구자들과 공동 집필한 논문이었다.

네이처는 미국과 중국 사이의 공동 연구가 줄어든 것이 결정적인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네이처 분석에 따르면 2017년에서 2023년 사이에 미국과 중국 간 공동 출판한 논문이 6.4%가량 줄었다.

반면 한국은 중국과의 공동 연구 수가 늘었다. 중국은 최근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등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이니셔티브’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네이처 인덱스가 두 나라가 함께 공동 발표한 논문 수 등을 기반으로 협업 지수를 계산한 결과 한국은 2015년(92.78점)부터 2023년(283.59점)까지 약 20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싱가포르는 155% 늘었다.

학계에서는 과학 연구의 두 축인 미국과 중국이 갈등을 겪으며 기후 변화, 전염병, 식량 안보 등 글로벌 협력이 필요한 연구들이 위축될까 우려하고 있다. 국내 과학정책 전문가는 “미중 간 자국 우선주의가 강해지고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되며 기후 변화와 같은 연구를 등한시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미중 갈등#공동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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