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초중고교에서 여름방학이 시작되면서 자녀의 키 성장 상담을 위해 병원을 찾는 학부모들이 적지 않다. 아이의 키 성장을 위한 가장 좋은 처방은 ‘바른 생활 습관’이다. 아이들이 매일 먹고, 자고, 생활하는 일상 습관들이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대한소아내분비학회에서 권장하는 바른 성장을 위한 5가지 생활 수칙, ‘하·하·스마·일·건강’을 소개한다.
우선 ‘하’는 하루 8시간 이상 푹 자는 것이다. 시간만큼이나 수면의 질도 중요하다. 성장호르몬은 주로 깊은 수면에 빠져 있을 때 잘 분비된다. 늦은 시간까지 이어지는 학원이나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의 과도한 사용, 부모의 늦은 귀가 등은 자녀의 수면 습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매일 일정한 시간에 잠자리에 들어 수면 리듬을 잃지 않게 하고, 아토피나 비염 등으로 잠을 깊이 자지 못하는 경우 원인을 교정해 줄 필요가 있다.
두 번째 ‘하’는 하루 30분 이상 운동하는 것이다. 운동은 주말에 몰아서 하는 것보다 매일 꾸준히 하는 게 좋다. 줄넘기나 달리기, 자전거 같은 유산소 운동이 성장판 자극에 효과적이다. 무엇보다 아이가 본인의 체력과 흥미에 잘 맞는 운동을 찾고 지속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게 좋다. 낮은 층은 계단으로 이동하기, 가까운 거리는 걸어가기 등 일상 속에서 활발한 신체 활동을 위한 습관을 길러주는 것도 좋다.
‘스마’는 스마트폰, 컴퓨터, TV 사용을 줄이는 것이다.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 아동청소년은 하루에 약 두 시간 동안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을 사용한다. 미디어 시청 시간이 늘면 상대적으로 운동시간, 야외 활동 시간, 수면 시간이 줄며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미디어 사용 시간이 하루 두 시간 이상이면 소아비만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비만은 골 성숙도를 촉진해 성장판이 일찍 닫힐 수 있다.
‘일’은 충분한 일조량으로 하루 30분 이상 햇볕 쬐기다. 비타민D는 햇볕을 받아 피부에서 합성되는데, 실내에만 있어 비타민D가 부족하면 칼슘 흡수와 골격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 매일 30분 이상 햇빛을 받으며 실컷 뛰어놀 수 있다면 가장 좋다. 주말에도 야외로 나가 산책, 운동 등을 즐길 것을 권한다.
‘건강’은 건강한 식단, 하루 세끼 꼭 먹기다. 잘 자라려면 잘 먹어야 한다. 특정 영양소에 집중하기보다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비타민, 무기질 등 5대 영양소를 균형 있게 섭취해야 한다. 다만, 과도한 열량 섭취는 오히려 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선 온 가족이 함께 건강한 생활습관을 꾸준히 지켜나가는 게 중요하다. 이번 여름방학이 온 가족의 건강한 생활습관이 자리 잡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