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중’ 헝가리, 올 봄 중국으로부터 1조5000억원대 차입

  • 뉴시스
  • 입력 2024년 7월 26일 07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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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개발은행, 중국수출입은행, 중국은행 헝가리지점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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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중국·친러시아 색채가 강한 헝가리가 올 봄 중국의 3개 은행으로부터 10억유로(약 1조5026억원)를 차입했는데, 이는 헝가리의 역대 차관 중 가장 큰 금액이라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2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중국개발은행, 중국수출입은행, 중국은행 헝가리 지점이 제공한 이 차입금은 지난 4월19일 전액 인출됐으며 3년 이내에 상환해야 한다.

헝가리 정부는 중국과의 자금 차입에 관한 합의 사실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헝가리 경제 매체인 포트폴리오가 자금 차입 사실을 처음 보도한 후 정부 기관에서 공식 확인했다.

헝가리가 중국과의 관계를 심화함에 따라 상당한 차입이 이뤄졌다. 씨야트로 페테르 헝가리 외무장관에 따르면 전기차 제조업체 비야디(BYD)나 거대 IT기업 화웨이 등 중국 기업은 지금까지 총 160억유로를 헝가리에 투자했다.

헝가리 정부는 중국으로부터의 “이 차관 협정을 통해 인프라 및 에너지 부문에 대한 투자 자금 조달이 가능해졌다“며 ”이번 거래로 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을 한도 내인 28.9%로 유지했다“고 포트폴리오에 밝혔다.

헝가리의 공공 부채는 사상 최대인 1400억유로(GDP의 73.5%)에 달하고, 재정적자는 GDP의 6.7%에 달해 헝가리는 현금이 절실히 필요하다. 헝가리는 여전히 수십억 유로의 EU 자금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중국으로부터의 차관은 헝가리의 국가 부채 중 가장 높은 금액이며,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차관은 부다페스트-베오그라드 철도 프로젝트를 위한 중국 수출입은행의 9억1700만달러 규모의 차관이다.

포트폴리오는 이자율이 가변적이라고 보도했지만 헝가리 정부는 이자율 규모, 상환 일정 등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폴리티코가 전했다.

앞서 지난 5월 씨야트로 외무장관은 부다페스트 공항으로 가는 고속철도, 헝가리 수도 주변의 화물 철도, 헝가리와 세르비아 간 송유관, 원자력 협력을 포함해 중국과의 다양한 공동 인프라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5월 부다페스트를 방문하기 전 성명에서 ”우리는 높은 수준의 정치적 상호 신뢰를 쌓아왔다“며 ”양국 관계는 역사상 최고이며 황금빛 항해를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몇 주 후,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하반기 유럽연합(EU) 순환의장국을 맡은 직후 중국 수도 베이징을 방문해 양국 관계를 최고 수준인 ‘새로운 시대 전천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켰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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