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4월 경북 칠곡군 다부동 유학산 일대에서 수습된 6·25 전사자 유해가 임진원 순경으로 확인됐다고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30일 밝혔다.
전북 김제경찰서 소속 경찰관이었던 고인은 1950년 6·25전쟁이 발발하자 아내와 어린 자녀를 두고 전선에 뛰어들었다. 고인은 영광과 목포, 벌교, 하동, 사천 등에서 북한군의 남하를 저지하는 작전을 수행했다. 이후 국군 제1사단을 지원하기 위해 칠곡군 다부동 유학산 전투에 참전했다가 1950년 8월 30일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군은 전했다.
유학산 전투는 국군 1사단이 1950년 8월 13∼30일 유학산 일대에서 북한군 2개 사단을 격퇴하고, 방어선을 확보해 대구 방어에 기여한 전투다.
고인의 딸인 임정순 씨(77)는 2008년 부친의 유해를 찾기 위해 유전자 시료를 군에 제출했지만 당시 기술로는 가족 관계를 확인하지 못했다. 이후 최신 기술로 재분석한 결과 이번 달에 부녀 관계가 확인됐다는 것. 고인은 1919년 3·1운동 당시 민족 대표 48인 중 한 명인 임규 선생의 조카이기도 하다.
군은 이날 경기 동두천시에 있는 유족을 방문해 고인의 참전 과정을 설명하고, 신원확인 통지서 등을 전달하는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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