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학적 노화의 주범은 ‘설탕’…첨가당 1g만 먹어도 영향

  • 동아닷컴
  • 입력 2024년 7월 31일 11시 20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젊은 외모를 오랫동안 유지하고 싶다면 당장 설탕부터 줄여라.

첨가당 1그램을 섭취할 때마다 후성유전학적 나이(생물학적 나이)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에 10그램( 크리스피 크림 도넛 1개에 해당)의 첨가당 섭취를 줄이는 생활 습관을 들이면 세포 나이를 2.4개월 전으로 되돌릴 수 있다.

우리가 먹는 음식이 젊어 보이거나 늙어 보이는 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과학자들이 밝혀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샌프란시스코 캠퍼스(UCSF) 연구진은 영양이 풍부하고 당분이 적은 식단과 세포 수준에서 더 젊은 생물학적 나이 사이에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를 주도한 UCSF 오셔 통합 건강센터의 박사 후 연구원 도로시 치우 박사는 “우리가 조사한 식단은 질병 예방 및 건강 증진을 위하 기존 권장사항과 일치하며 특히 항산화 및 항염증 영양소의 효능을 강조한다”며 “생활습관 의학의 관점에서 이러한 권장사항을 준수하면 연대순 나이(실제 나이)에 비해 세포 나이가 더 젊어질 수 있다는 사살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여성 약 35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의 핵심은 건강한 식습관을 위한 다양한 방법이 ‘후성유전학적 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는 것이었다. 이 생화학적 검사는 건강과 수명을 모두 추정할 수 있다. 식단이 건강할수록 세포가 더 젊어 보인다는 게 이번 연구에서 발견한 흥미로운 점이다.

첨가당과 세포노화 사이의 상관관계도 확인 됐다. 건강을 고려한 식단을 유지하더라도 첨가당 1그램을 섭취할 때마다 생물학적 나이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첨가당은 빵이나 콜라 같은 가공식품을 제조하는 과정이나 음식을 조리할 때 넣는 당으로 설탕이나 물엿, 시럽 등을 가리킨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공동 연구 책임자이자 이 대학 정신과·행동과학과 교수인 엘리사 에펠 박사는 “우리는 높은 수준의 첨가당이 다른 어떤 식이 요인보다 대사 건강 악화 및 조기 질병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과도한 설탕 섭취가 건강한 장수를 제한하는 여러 요인 중 하나일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평균 나이 39세인 36세~43세 여성 342명의 식단을 세세하게 조사했다. 실험 참가자 대부분은 비만 상태였다. 이들은 평균적으로 하루 61.5 그램의 첨가당 섭취를 보고했다. 이는 미국 심장협회의 첨가당 하루 권장 섭취량(여성 25그램, 남성 36그램)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연구진은 개별 식단과 각자의 타액 샘플에서 추출한 후성유전학적 시계 측정치를 비교했다. 분석 결과 항산화·항염증 성분이 풍부한 지중해 식단을 지키는 이들의 생물학적 나이가 가장 어렸다. 반면 설탕을 많이 섭취할수록 생물학적 노화가 빨랐다.

공동 저자인 바바라 라라리아 보건영양학과 교수는 “후성유전학적 패턴이 가역적인 것으로 보인다는 점을 고려할 때, 하루 10그램의 첨가당 섭취를 줄이는 것을 지속하면 생물학적 나이를 2.4개월 전으로 되돌리는 것과 같다”라고 말했다.

생물학적 나이는 세포의 나이를 측정해 평가한다. 세포는 나이를 먹을수록 손상과 마모가 진행 돼 암과 같은 만성질환의 위험이 높아진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은 사람들에게 주요 영양소가 풍부하고 첨가당이 적은 식품을 섭취할 동기를 부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연구 결과는 미국 의사협회 저널(JAMA) 네트워크 오픈에 게재됐다.

#설탕#노화#첨가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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