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니얼 세대 특정 암 발병률, 베이비붐 세대의 3배…왜?

  • 동아닷컴
  • 입력 2024년 8월 1일 08시 46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엑스(X) 세대’와 ‘밀레니얼 세대’가 이전 세대와 비교해 특점 암에 걸리고 그로 인해 사망할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1일(현지시각) 대규모 연구결과를 발표한 미국 암학회(ACS) 연구자들은 2000년부터 2019년까지 암 진단을 받은 1920년에서 1990년 사이에 태어난 2300만 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34가지 유형의 암을 연구했다. 그 결과 젊은 세대가 17가지 유형의 암에 걸릴 위험이 더 크고, 그 중 5가지 암으로 사망할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965년~1980년 태어난 엑스 세대와 1981년~1996년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에서 더 자주 발병하는 암으로는 두 가지 유형의 위암, 소장암,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ER 양성) 유방암, 난소암, 간암, 담도암 및 대장암, 자궁암 및 고환암, 담낭암, 신장암 및 췌장암, 그리고 두 가지 유형의 혈액암(다발성 골수종과 백혈병)이 포함되었다.

연구에 따르면 여성의 구강암과 인후암의 일부, 남성의 항문암, 그리고 남성의 카포시 육종이 이전 세대보다 더 젊은 나이에 진단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젊은 세대에서 가장 빠르게 발병률이 증가한 암은 췌장암, 신장암, 소장암, 간암, 여성의 갑상선암으로, 1955년 태어난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1990년에 태어난 사람들의 신장암과 소장암 발생률이 3배 증가했다. 밀레니얼 세대 여성의 간암 발생률도 베이비붐 세대 여성 대비 3배 높아졌다.

젊은 남자들 사이에는 항문암과 카포시 육종 발생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따르면 각 세대가 지날수록 암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다.

미국 암학회의 최고 과학책임자이자 종양학자인 윌리엄 다후트 박사는 젊은 환자의 암 생물학에는 뭔가 다른 것이 있을 수 있다면서 “우리는 아마도 이러한 암을 선별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ABC뉴스에 말했다.

ACS 소속 암 역학자 아흐메딘 제밀 박사는 “베이비붐 세대에서 엑스 세대로, 그리고 엑스 세에서 밀레니얼 세대로 갈수록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고 USA 투데이에 말했다.

연구진은 엑스 세대와 밀레니얼 세대에서 암이 증가하는 이유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몇 가지 이론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보건 전문가들은 젊은 세대에서 암 발생률이 계속 증가하는 이유로 환경과 생활 방식 요인을 지목한다. 또한, 환자와 의료 제공자가 이러한 암에 대한 검사를 소홀히 하고 증상과 징후를 무시하기 때문에 사망률도 증가한다고 지적한다.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 산하기관이자 세계적인 암 연구 기관인 다나 파버 암 연구소(Dana-Farber Cancer Institute)의 암 예방 분야 전문가인 티모시 레백 교수는 이 세대이 조기 발병 암은 어린 시절 열악한 식습관, 위험한 생활방식과 비만에 노출되었기 때문일 수 있다고 짚었다. 실제 연구에서 언급된 암 중 10개는 체중과 관련이 있으며, 이는 젊은 세대의 비만율 증가와 연관이 있을 수 있음을 암시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비만은 엑스 세대와 밀레니얼 세대에서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된 유방암, 대장암, 자궁암, 담낭암, 위암, 신장암, 간암, 난소암, 췌장암 및 다발성 골수종 같은 최소 9가지 암과 강하게 연관되어 있다.

젊은 세대에서 더 높은 사망률을 보인 다섯 가지 암은 또한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가장 빠르게 증가한 암과 일치한다. 간암, 자궁암, 담낭암, 고환암, 대장암이다.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 센터의 위장관 종양 전문의 안드레아 세르첵 박사는 이러한 암들이 모두 공격적인 성향이 있다는 점에서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고 USA투데이와 인터뷰에서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암 예방을 위해 가족 병력을 파악하고, 잠재적인 징후와 증상을 모니터링하며,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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