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지에서 공사현장까지, 사람 안전 지키는 ‘PES’ 주목

  • 동아닷컴
  • 입력 2024년 8월 1일 10시 46분


PES(Portable Emergency Speaker)가 주목 받는다. 이 제품은 특수 음향 기술인 지향성 음향을 활용해서 선명한 소리를 먼 곳까지 전달한다. 바닷가와 산 등 휴가지, 발전소와 아파트 공사터 등 대규모 산업 현장, 홍수와 지진 등 재난이 일어난 곳에서 경고 방송을 명료하게 전달하는 PES는 사람의 안전을 지킬 혁신 제품으로 꼽힌다.

위험하다고 알릴 때나 경고할 때 주로 쓰는 수단은 소리다. 사람의 귀가 소리를 아주 예민하게 듣는 까닭이다. 순찰차와 소방차 등 응급 차량이 울리는 사이렌, 재난을 알리는 재난문자방송 수신음이 아주 크고 찢어질 듯 날카로운 고음인 이유이기도 하다. 소리는 멀리까지 퍼지기에 위험을 알리기에 알맞다. 귀로 위험을 감지하면 눈으로 안전한 곳을 찾기 알맞다.

그래서 지금까지는 EES(Emergency Evacuation Speaker)라고도 부르는 고출력 스피커로 큰 소리를 내서 위험을 알렸다. 사람이 말하는 경고 방송의 음량을 증폭하는 확성기도 소형 EES로 볼 수 있다. EES는 각종 행사장과 산업 단지, 시위 현장과 휴가지 등 곳곳에서 활약했다.

휴가지 안전 방송용으로 PES를 실증하는 모습 / 출처=제이디솔루션

하지만, 소리로 위험을 알리는 데에는 제약이나 부작용도 있다. 먼저 장애물이 있으면 소리를 전달하는 효율이 많이 낮아진다. 소리는 음파라서 장애물에 부딪히면 흩어지는 까닭이다. 비슷한 이치로, 소리를 전달하는 거리가 멀어도 음파가 퍼지기에 명확하게 전달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큰 소리는 소음 공해를 일으킨다.

EES 기기 자체의 한계도 있었다. 대부분 부피가 커서 휴대하기 어려웠다. 휴대용 EES는 소리 증폭 효과가 낮아 먼 곳까지 경고 방송을 보내지 못했다.

이들 제약과 부작용을 해결할 기술로 지향성 음향이 주목 받는다. 특수 사운드 유니트와 혼을 써서 아주 먼 곳까지 명료한 소리를 보내고, 음향 에너지를 가운데로 집중해 소음 전파를 억제하는 기술이다. 해외 음향 기업 가운데 몇몇은 지향성 음향 기술을 도입, EES의 단점 가운데 선명한 소리를 멀리 보내기 어려운 점과 소음 공해를 해결했다. 하지만, 휴대성은 해결하지 못했다. 이들이 만든 EES는 부피가 크고, 스피커와 증폭기 등 여러 기기를 사용하는 탓에 특정 장소에 설치형으로만 구축 가능했다.

제이디솔루션 PES / 출처=제이디솔루션
제이디솔루션 PES / 출처=제이디솔루션

우리나라 음향 기술 기업 제이디솔루션(대표 제영호)은 지향성 음향을 EES에 적용하고 기기 부피를 줄여 새로운 제품군 PES를 만들었다. 제이디솔루션 PES의 크기는 278 x 177 x 275mm, 무게는 7kg 선으로 휴대하기 편하다. 지향성 음향 기술을 활용해서 300m 떨어진 곳까지 소리를 선명하게 전달한다. 특정 방향에서만 들리도록 소리를 전달하므로 소음 공해도 일으키지 않는다.

이 제품은 IP56 방수 기능을 갖춰서 전천후 운용이 가능하며, AA형 배터리 두 개를 장착한 후 최대 8시간까지 사용할 정도로 지속력이 좋다. 하울링(소리 울림)과 노이즈(잡음) 제거, 블루투스 무선 연결 등 편의 기능도 가졌다.

제이디솔루션은 PES를 ▲자연 재해가 일어났을 때 경고와 피난 유도 방송용 ▲이벤트, 축제 현장에서의 군중 안전 보호용 ▲대규모 군사 훈련 통신용 ▲소방차와 경찰차의 사이렌용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 가능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충북 제천시와 단양군 등 지자체들이 PES를 도입해 비상시는 물론, 상시 안전 방송에 사용 중이다.

건설 현장의 경고 방송용으로 PES를 실증하는 모습 / 출처=제이디솔루션
건설 현장의 경고 방송용으로 PES를 실증하는 모습 / 출처=제이디솔루션

제이디솔루션은 PES를 대규모 산업 현장과 재난 현장, 나아가 바닷가나 수영장 등 휴가지에 적극 보급할 예정이다. 관계자들이 항상 PES를 갖고 다니며 위험을 알리고 경고하면, 산업 현장과 휴가지에서 매년 일어나는 안타까운 인명 사고를 많이 줄일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제이디솔루션은 “재난이나 사고가 일어난 현장에서 상황만 제대로 알려도 인명 사고를 많이 줄인다. 지향성 음향 기술로 만든 PES는 명료한 소리로 상황을 알린다. 더욱 가볍고 사용 편의까지 높인 음향 제품을 꾸준히 보급, 사회 안전을 지키는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IT동아 차주경 기자(racingca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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