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졸업 앨범 사진이 그 사람의 수명을 예측할 수 있는 믿을 만한 지표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졸업 앨범 사진 기준으로 매력이 없다고 평가된 사람들은 더 매력적인 동창들보다 수명이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결혼 상태, 교육 수준과 같은 다양한 사회적 조건들이 건강과 수명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많은 연구를 통해 탄탄한 이론으로 정립됐다. 그러나 신체적 매력이 수명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의 역할은 상대적으로 간과되어 왔다. 매력은 건강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계층화 과정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기에 이러한 간과는 흥미롭다. 예를 들어, 더 큰 신체적 매력은 취업, 더 높은 소득 획득, 유익한 사회적 연결 형성 등과 같은 사회적 계층화 과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러한 사회적 이점은 더 나은 삶의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외모적 매력이 전반적인 건강과 수명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 연구자들은 매력이 장수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했다.
학술지 ‘사회과학과 의학’(Social Science & Medicine)에 연구결과를 게재한 미국 애리조나 주립대학교 코너 M.시한 교수는 “나는 항상 매력이 사회적 불평등의 제대로 연구되지 않은 측면이라고 생각해왔다”며 “다른 차원만큼 구조적이지는 않을 수도 있지만 모두가 그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고 보도 자료에서 말했다.
연구자들은 1957년 위스콘신 고등학교를 졸업생들을 평생 동안 추적한 설문 조사 ‘위스콘신 종단연구’를 활용했다.
연구진은 2022년까지 추적 가능한 남녀 8386명을 대상으로 고교 졸업 앨범 사진을 사용해 이들의 매력도를 측정했다. 일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훈련 받은 남녀 각 6명의 평가자들이 졸업생들의 매력을 11점 척도로 평가했다.
연구자들은 콕스 비례 위험 모델과 생명표 기법을 사용하여 매력과 사망 위험 간의 관계를 분석했다. 이 모델들을 통해 고교 시절 성취도, 지능, 가족 배경, 성인기 소득, 중년기의 정신 및 신체 건강과 같은 다양한 공변량을 고려했다. 또한 이러한 요인들을 포함함으로써 매력이 수명에 미치는 특정 영향을 분리하려 했다.
연구 결과 매력 척도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6분위에 속한 사람들은 중간 4분위에 속한 사람들에 비해 사망률이 16.8%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고교 졸업 앨범에서 가장 매력적이라고 평가된 사람들의 수명과 중간 점수를 받은 사람들의 수명 간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는 것이다. 이는 평균 이상의 매력(신체적 아름다움)이 반드시 더 긴 수명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을 시사한다.
시한 교수는 “졸업 앨범 사진을 기준으로 가장 매력이 없다고 평가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수명이 더 짧았다”라고 심리 전문 매체 사이포스트( PsyPost)에 말했다. 그는 “또한 가장 매력적으로 평가된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특별한 이점을 갖지 못한다는 점을 발견한 점이 놀라왔다”며 “즉, 이는 매력의 이점보다는 매력 부족의 불이익이 더 크다는 것을 의미하며, 적어도 위스콘신 고등학교 졸업생들로 이뤄진 이 집단에서는 그러하다”고 덧붙였다.
시한 교수는 “이러한 발견은 외모에 관계없이 사람들을 보다 공평하게 대해야 한다는 점을 정말로 강조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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