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리듬 찾아주는 ‘솜눔 메델라’
환자의 생활-수면-수면제 복용 등
4가지 지표 반영해 순응도 높여
임상 한 달간 불면증 개선 효과
“잠들지 못하는 것은 정말 문제일까?”
정석훈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지난 10일 제1회 허니냅스 슬립 심포지엄에서 “잠들지 못하는 것보다 불면을 걱정하느라 생기는 수면장애가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과거 수면 산업은 수면장애 환자의 진단과 치료를 위한 의약품, 의료기기 혹은 침구류를 중심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디지털 헬스케어가 활성화되면서 일상생활에서 ICT(정보통신기술)를 활용해 수면 문제를 해결하는 ‘슬립테크(Sleep+Technology)’가 주목받고 있다.
일상생활 속에서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수면 관리를 해주는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지만 낮은 환자 순응도는 해결해야 할 과제다.
정 교수와 허니냅스는 사용자의 순응도를 높이기 위해 자체 개발한 ‘솜눔 메델라’에 4가지 수면 지표를 반영한 디지털 치료 응용 프로그램(dSIBT-I)을 적용했다.
수면 지표를 살펴보면, 우선 낮에 얼마나 일하고 밤에 얼마나 자는지를 확인한다. 정 교수는 수면에 관한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7시간의 숙면을 위해서는 낮에 17시간의 활동이 필요하다는 것. 둘째, 잠의 효율을 높여야 한다. 5시간을 자기 위해서는 5시간만 누워 있어야 한다. 밤잠을 설쳤으니 늦잠을 자거나 일찍부터 잠자리에 들어 어제 못 잔 잠을 보충하려 하면 불면의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 잠이 안 올 것을 걱정해 누워 있는 시간을 두 배로 늘리면 실제 잠에 든 시간의 효율은 떨어진다. 즉 잠을 자기 위한 시간에만 잠자리에 든다. 잠이 오지 않고 눈만 말똥말똥한 상태가 지속되면 차라리 잠자리에서 나와야 한다.
셋째, 낮에 누워 있는 시간을 줄인다. 누워 있는 것은 자는 것과 마찬가지다. 낮에 오래 누워 있을수록 밤잠에는 방해가 된다. 가급적 누워 있지 말고 앉아서 생활하거나 가벼운 산책 등을 하는 게 도움이 된다. 피곤한 경우에는 잠깐 잘 수 있지만 이때도 30분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수면제나 수면유도제 복용은 잠드는 시간이 아니라 일어나는 시간을 기준으로 복용 시간을 결정한다. 잠이 안 오니까 일찍 수면제를 복용하면 약의 효과는 계속해서 떨어질 수 있다.
허니냅스는 이런 지표들을 반영해 ‘수면지표 기반 불면증 인지행동치료 디지털 치료기’의 불면증에 대한 유효성과 안전성 연구’의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임상시험은 무작위 전향적 이중맹검으로 진행됐으며 디지털 치료 응용 프로그램(dSIBT-I)과 기존의 불면증 행동 인지치료(CBT-I)를 비교해 디지털 치료 응용 프로그램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불면증 환자 50명이 dSIBT-I에 무작위로 할당됐으며 CBT-I 그룹과 1개월 동안 매주 수면 지표들을 평가했다. dSIBT-I 그룹과 CBT-I 그룹 모두 ISI(불면증 심각도 지수) 점수에서 개선을 보였다. 치료 과정도 양쪽 그룹 사이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다는 결과를 확인했으며 2주 차에서는 오히려 dSIBT-I 그룹이 CBT-I 그룹보다 더 나은 결과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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