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내 항균 손잡이 설치해 감염병 예방을”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8월 14일 03시 00분


㈜재스퍼 항바이러스 문손잡이
‘코로나균 100% 사멸’ 구리합금 손잡이
서울북부교육지원청 “감염병 예방 대안”


경기 고양시의 한국경진학교에 항바이러스 문손잡이가 설치돼 있다. ㈜재스퍼 제공
경기 고양시의 한국경진학교에 항바이러스 문손잡이가 설치돼 있다. ㈜재스퍼 제공
끝난 줄 알았던 코로나19가 변이 바이러스로 다시 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병원체 검출률은 6월 평균 6.4%에서 7월 20.3%로 세 배 이상 증가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변이 바이러스 감염 위험성이 세계 곳곳에 도사리고 있고 독감처럼 반복적으로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극심한 팬데믹 시기 아이들의 피해도 컸다. 감염에 대한 걱정으로 폐쇄된 장소 중 하나가 바로 학교였기 때문이다. 신종 감염병 유행 주기가 짧아지고 지구온난화로 새로운 바이러스가 나타날 가능성이 커지면서 학교는 사전에 철저한 예방과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중요한 장소가 됐다.

최근 인천 송도의 한 공립 초등학교가 전염병 예방 대책의 일환으로 항바이러스 구리합금 손잡이를 신축 건물 교실과 공용 손잡이에 설치하는 등 선제적 조치를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항균 동(銅) 전문 기업인 ㈜재스퍼는 8년간의 연구개발을 통해 구리합금을 이용한 ‘항바이러스 문손잡이’를 개발하고 국내 최초로 출시했다. 항바이러스 문손잡이는 변색되지 않고 화학물질이 일절 들어가지 않은 친환경 제품으로 충북대 의대 연구진으로부터 코로나균이 100% 사멸했다는 연구 결과를 취득했다. 기존 항균 필름 제품과 달리 손잡이를 교체하는 것만으로 영구적인 항균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실제 항바이러스 구리합금 손잡이를 병원 중환자실에 사용했을 때 교차 감염이 60% 이상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산학 협력단에서는 이 결과를 토대로 교차 감염을 예방하는 학교 시설 기준 수립 연구 보고서를 제안했다. 서울시 북부교육지원청의 ‘감염병 대응 학교시설 기준수립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는 구리합금을 사용한 손잡이 등이 대안이라고 명시돼 있다.

손은 분비물에 쉽게 오염되고 문손잡이와 같이 자주 접촉하는 사물을 통해 감염병이 다중에 전파될 수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바이러스가 소멸되기 전에 사람의 코·입·귀 등 점막 부위에 닿게 되면 직접적인 접촉 없이도 호흡기로 옮기는 역할을 해 바이러스가 전파된다고 발표했다.

모든 감염 원인의 80%는 접촉이다. 비누와 물로 30초 이상 손 씻기를 한다 해도 씻은 후 손잡이를 만지면 감염에 노출될 수 있다. 각 지방 교육청은 손 씻기와 기침할 때 휴지나 옷소매로 가리기 등 개인위생 수칙만 강조하고 있는 실정이다.

인천 초중고교는 942곳이지만 항바이러스 문손잡이가 설치돼 있는 곳은 송도의 공립 초등학교가 유일하다. 캐나다를 비롯한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공공기관, 병원, 버스 등에 구리를 광범위하게 사용해 교차 감염을 예방하고 있다.

인천 남동구의 초등학생 학부모는 “신도시인 송도 공립 초등학교 학생은 항바이러스 손잡이 설치 등으로 감염 예방 혜택을 받고 있지만 원도심인 남동구는 상대적으로 소외돼 있다”며 “아이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지자체가 다양한 대책을 실행해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헬스동아#건강#의학#㈜재스퍼#항바이러스 문손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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