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언론자유 위해 트위터 사더니 자기 주장만 한다” 비판 잇따라

  • 뉴시스
  • 입력 2024년 8월 14일 12시 48분


코멘트

13일 트럼프와 인터뷰한 머스크의 정치적 편향성 등 지적
“언론자유가 세계에 대한 실존적 위협이라는 주장과 차이”

ⓒ뉴시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언론 자유를 높인다며 X(옛 트위터)를 매입했으나 자신의 정치적 견해와 동조하는 우익 인사들의 견해를 증폭시키는 메가폰으로 변했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AP 통신은 13일 머스크가 보여주는 이런 모습은 최근에는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머스크는 2022년 트위터를 인수하면서 “표현의 자유를 위한 플랫폼으로서의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대한 신뢰받고 포괄적인 공공 플랫폼을 갖는 것은 문명의 미래에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돈이 아니라 언론의 자유를 보호하는 것이 트위터 매입 동기”라고 강조했다.

AP 통신은 머스크가 종종 미래에 대해서도 강조했는데 인류를 전멸하겠다고 위협하며 다가오는 ‘인구 붕괴’에도 집착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해 인공지능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했으며 언론 자유에 대한 위협은 전세계에 또 다른 실존적인 위기라며 그것을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AP 통신은 머스크가 X를 인수한 지 2년이 지난 지금 X는 머스크가 옹호하는 유형의 자유 발언을 위한 피난처가 되었다고 비판했다.

불법이민에 대한 비판, 부정선거 주장, 그리고 성전환자 정책에 대한 밈 그리고 때때로 잘못된 정보들을 퍼뜨리는 통로가 됐다는 것이다.

머스크가 13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화에서 “나는 이전에 그다지 정치적이지 않았다”고 한 것처럼 지금은 매우 정치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는 트럼프 지지를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그가 언론의 자유를 주창하지만 언론의 자유와 해로운 잘못된 정보의 확산 사이의 균형을 놓고 호주 브라질 유럽연합 영국 등 고위 관리들과 논쟁을 벌이고 있다.

그는 고향인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는 한 정당이 “공개적으로 백인들에 대한 대량학살을 추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자스민 엔버그 에마케터 분석가는 “일론 머스크는 미디어의 대가이자 세계 최대 마이크 중 하나를 장악하고 있다”며 “정치적 내러티브를 형성하는 데 있어 소셜 미디어의 힘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걱정되는 것은 그가 자신의 정치적 어젠다를 밀어붙이면서 의도적이든 본질적이든 자신과 반대하는 관점들을 억압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의 정치적 행보는 소셜미디어 플랫폼, 특히 메타(페이스북)와 인스타그램이 정치를 외면하는 것과 대조적이라고 AP 통신은 지적했다.

메타의 CEO 마크 저커버그는 대통령 후보를 지지한 적이 없으며 2월에는 정치적인 콘텐츠를 추천하는 것을 피한다고 발표했다.

페이스북 설립자는 최근 1월까지만 해도 자신의 플랫폼이 아이들에게 끼친 해에 대해 의회에서 증언했다.

앞서 워싱턴 포스트(WP)도 11일 X가 머스크의 극우 정치 성향을 광고하는 확성기가 됐다고 비판했다.

신문은 2021년 1월1일부터 약 3년7개월 동안 머스크가 엑스에 올린 게시물(2만3558개) 중 7개 단어 이상을 포함한 글(중복 제외) 9567개를 분석해 이같이 보도했다.

WP는 머스크가 올린 정치 관련 게시물 중 상당수는 친(親)공화당적인 동시에 반(反)민주당적인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