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일 부상’ 대형 악재 KIA, ‘정규 1위 수성’ 또 다른 이유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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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8월 26일 10시 21분


KIA 타이거즈 제임스 네일. /뉴스1 DB
KIA 타이거즈 제임스 네일. /뉴스1 DB
7년 만의 통합 우승을 노리는 KIA 타이거즈가 에이스 제임스 네일의 부상이라는 대형 악재와 맞닥뜨렸다. 시즌 개막부터 이어지는 악재가 꼬리를 물고 있다. 이번에는 그 시점이 정규시즌 막판이라 보다 타격이 큰데, 그래서 더더욱 1위 자리를 수성해야한다.

네일은 올 시즌 누가 뭐래도 KIA의 에이스이자 리그 톱을 다투는 선발투수였다. KIA는 당초 윌 크로우에 이은 2선발로 기대를 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스위퍼를 앞세운 네일이 더 위력을 발휘했다.

게다 크로우는 5월까지 8경기만 소화한 뒤 팔꿈치 인대 부분 손상 진단을 받아 KIA와 작별했다. 크로우 대신 온 캠 알드레드 역시 만족스럽지 않아 다시 에릭 라우어로 바꿨지만, 라우어 역시 아직 적응이 필요한 단계다.

이런 가운데 네일은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키며 안정적인 투구를 했다. 6월 초까지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다 이후 높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등판할 때마다 6이닝 이상을 기대할 수 있는 ‘계산이 서는’ 선발투수였다.

그런 네일이 불의의 부상을 당했다. 지난 24일 NC 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에 등판한 그는 5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를 벌이다 6회 NC 맷 데이비슨의 타구에 안면을 강타당했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 / 뉴스1 DB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 / 뉴스1 DB
직후 턱을 감싸 쥔 네일은 타구 처리를 포기하고 마운드를 뛰어 내려와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이 과정에서 출혈도 발생했다.

검진 결과는 턱관절 골절이었고, 네일은 곧장 고정술을 받았다.

투구와 관련 없는 부위지만 턱관절이 골절됐기에 실전 등판까지는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KIA는 정규시즌 23경기를 남겨두고 있는데, 이 기간 네일은 돌아오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네일의 정규시즌 성적은 26경기에서 149⅓이닝을 소화하며 12승5패 평균자책점 2.53, 138탈삼진 등이다. 다승과 평균자책점 2위, 이닝 4위, 탈삼진 7위를 기록 중인 투수가 순식간에 사라진 셈이다.

더구나 KIA는 이미 선발 공백이 많다. 이의리와 윤영철이 잇따라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황동하와 김도현 등 이미 2명의 대체 선발을 기용하고 있다. 또 다른 대체 선발을 구해야 하는 난감한 입장이다.

대체 외인을 물색하는 것도 실효성이 떨어진다. 쓸만한 외인을 구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지만, 데려온다 해도 포스트시즌에선 기용할 수 없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정상 8월 15일 이전에 영입한 외인만 포스트시즌에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남은 정규시즌 4~5번의 선발 로테이션을 돌리기 위해 대체 외인을 영입하는 결정을 내리는 것이 어려운 이유다.

결국 KIA의 입장에서 최선은 ‘정규시즌 우승’이다. 현재 올라있는 선두 자리를 지킨 채 정규시즌을 마치면, 한국시리즈까지는 최소 2주 이상의 시간을 벌 수 있다.

네일은 현시점에서 2주 후 다시금 경과를 지켜볼 예정인데, 한국시리즈 이전까지의 시간을 포함해 2개월 가까운 시간을 벌 수 있다.

물론 네일이 한국시리즈에 돌아온다 해도 정상 투구가 가능할지, 이전만큼의 위력을 유지할 지는 불확실하다. 하지만 현재 KIA의 입장에서 최상의 시나리오는 네일의 건강한 복귀다.

KIA 타이거즈 김도영. /뉴스1 DB
KIA 타이거즈 김도영. /뉴스1 DB
다행히 올 시즌은 ‘타고투저’에 가까운 시즌이고, KIA는 ‘최연소 30-30’에 빛나는 김도영을 필두로 강력한 타선을 과시하고 있다. 팀 타율, 팀 득점 1위, 팀 OPS(출루율+장타율) 모두 1위다. 타선은 KIA가 올 시즌 내내 선발진의 부상 악령에 시달렸음에도 큰 고비 없이 선두를 지켰던 이유이기도 하다.

여기에 더해 2위 삼성 라이온즈와의 격차도 5.5게임 차로 여유 있는 편이다. 남은 경기가 20여 경기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이 엄청난 상승세를 타거나 KIA가 극심한 부진에 빠지지 않는 이상 이 격차가 뒤집히긴 쉽지 않아 보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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