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K리거’ 양민혁(18·강원)의 기세가 무섭다. K리그 활약상을 앞세워 토트넘과 입단 계약을 체결하더니 18세132일의 나이로 국가대표까지 발탁됐다. 대표팀의 주장이자 핵심인 손흥민(32·토트넘)의 첫 발탁보다도 빠르다.
홍명보 감독은 26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개최, 내달 치러지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2연전에 나설 국가대표팀 소집 명단(26명)을 발표했다.
명단에는 손흥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인범(즈베즈다) 등 기존 주축에 더해 ‘무서운 10대’ 양민혁의 이름도 포함됐다.
고등학교 수업과 프로 일정을 소화하느라 바쁜 양민혁은 이번 시즌 K리그를 들썩이게 하고 있는 역대급 신인이다. 이번 시즌 팀이 치른 전 경기(28경기)에 나와 8골 5도움을 기록 중인 양민혁은 넉달 연속 영플레이어상을 받았고, 이달의 선수상과 이달의 골 등 타이틀을 휩쓸고 있다.
어린 나이임에도 K리그 내 빅매치나 쿠팡플레이시리즈 토트넘전 등 중압감이 큰 경기에서도 꾸준히 제 실력을 발휘하는 게 최대 강점이다.
이와 같은 활약을 등에 업고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 입단까지 확정, 내년 1월부터는 프리미어리그를 누빈다.
무서운 기세로 대표팀까지 입성한 양민혁의 발탁 시점 나이는 18세 132일로, 18세 152일이던 2010년 12월 7일 처음 발탁됐던 손흥민보다도 빠르다.
시대에 따른 환경적 차이가 있겠지만 이천수(18세 248일), 박주영(18세 290일), 차범근(18세 319일), 이동국(19세 1일) 등 한국 축구를 주름잡던 최고의 선수들보다도 앞선다. 그만큼 갖고 있는 재능과 잠재력이 출중하는 방증이다.
역대 최연소 대표팀 발탁은 17세 183일에 뽑혔던 골키퍼 차기석이다.
양민혁의 지금 기세라면 대표팀에 순조롭게 적응, 빠른 시간 안에 한국 축구를 이끌어갈 새로운 주축이 될 것이라 기대하는 목소리도 크다.
홍명보 감독은 “양민혁은 대표팀에 들어올 수 있는 충분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지금 그에게 기회를 주는 게 맞다”면서 “다만 앞으로 어떤 기회를 더 받을지는 양민혁의 몫”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사람이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대표팀에 와서도 잘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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