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취 심도 측정 시스템 ‘CAI’
수술 중인 환자의 뇌파 측정해
마취 깊이와 상태 ‘숫자’로 표시
의사가 수술할 때 환자에게 꼭 필요한 게 마취다. 그런데 마취 상태가 지나치게 깊으면 고령이나 심혈관질환 환자는 심장과 혈관에 무리가 생길 수 있다. 반대로 마취 상태가 지나치게 얕으면 수술 중 깨어나 환자에게 트라우마 등 정신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뇌파로 환자의 마취 상태를 측정하는 의료기기를 개발한 기업이 있다. 이번 따뜻한 의료기기 주인공은 그 주인공인 브레인유의 홍승균 대표다.
―브레인유는 어떤 기업인가.
“브레인유는 생체 신호 중 뇌파를 기반으로 의료기기와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특히 인공지능(AI)과 딥러닝,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대표 기술을 적극 활용한 독자 알고리즘 기술로 뇌파 측정 및 분석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수술 도중에 깨어난 경우 트라우마를 겪는 게 사실인가.
“수술 도중에 깨어나는 현상(수술 중 각성)은 드물지만 실제로 누구에게도 발생할 수 있다. 전신마취 중 환자가 의식을 회복해 수술 과정을 보거나 의료진의 말을 듣는 식이다. 매년 전 세계적으로 1만 명 이상이 경험한다. 또 마취제는 혈압과 심박수를 변화시키고 이는 심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고령이거나 심혈관질환이 있는 환자는 적절한 마취 계획과 함께 수술 중 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즉각 대응할 필요가 있다.”
―환자의 변화를 어떻게 모니터링할 수 있나.
“우리가 개발한 CAI는 수술 중인 환자의 뇌파를 측정해 마취 깊이와 상태를 숫자로 보여주는 의료기기다. CAI는 크게 센서, 본체, 애플리케이션(앱) 등 세 부분으로 나뉜다. 센서는 이마에 부착해 전두엽의 뇌파를 감지한다. 본체는 뇌파의 아날로그 신호를 디지털로 변환하고 노이즈를 제거한다. 앱은 뇌파를 분석하고 의식수준의 변화 등 다양한 지표를 보여준다. 의식수준은 0∼100으로 표시되는데 숫자가 높을수록 깨어 있는 상태에 가깝다. CAI 기준으로 40∼60이 적당한 마취 상태다. CAI는 마취 환자 상태를 실시간으로 정확하게 측정해 준다.”
―최근 서울바이오허브에 입주했다.
“지난 3월 서울바이오허브 글로벌센터에 입주했고, 이후 다양한 해외투자 및 엑셀러레이팅 연계 프로그램과 주변 홍릉강소연구특구 및 인근 병원의 전문가 자문 프로그램 등 덕분에 국내 투자 유치는 물론 해외 투자 유치를 위한 투자 및 인적 네트워크 강화 부분에서 도움을 받고 있다. 독일에서도 올 하반기 해외투자자 유치를 위한 투자자 미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브레인유의 목표와 향후 계획을 설명해 달라.
“2025년까지 제품 및 서비스 출시 로드맵을 정했다. 매년 2, 3개씩 새로운 기능과 제품을 선보이며 사업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사람 대상 제품을 동물로 확대하고, 병원에서 사용하는 제품을 일상생활로 확장하는 게 목표다. 특히 반려동물의 경우 가만히 있지 못하기 때문에 병원에서 수술, 스케일링 등을 받을 때 마취제를 많이 사용한다. 잦은 마취로 70∼75마리당 한 번꼴로 마취 사고가 발생하는데 이를 예방하기 위한 반려동물 전용 마취 모니터링 의료기기도 필요하다. 이외에도 뇌파 측정 및 모니터링 기술을 기반으로 일상에서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되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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