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서울병원
■ 맞춤형 치료로 통증 개선
나이-근육량-활동량 등 면밀히 평가… 간헐적 통증엔 연골주사-약물 도움
염증 제거 위해선 내시경 수술 선택
■ 인공관절 수술과 관리법
3∼6개월 정도는 부종-통증 발생… 고령환자, 합병증 예방 전략 필요
사후 관리 탄탄한 전문병원 선택을
《종일 무릎에 쿡쿡 찌르는 통증이 느껴지면 온 신경이 그곳에 집중되고 다른 일을 하기 힘들어진다. 무릎 퇴행성관절염은 무릎관절 속 연골조직이 퇴행성 변화로 손상돼 염증이나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무릎관절염이 발생하면 관절이 경직되거나 붓고 찌르는 듯한 통증이 발생한다. 무릎 가동 범위가 줄어들고 근육이 약해진다. 무릎 퇴행성관절염은 한번 발생하면 자연 치유가 어렵고 방치 시 활동량이 줄어 건강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고령화로 무릎 퇴행성관절염 환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2년 기준 무릎 퇴행성관절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만 해도 306만5603명으로 전년 대비 16만 명가량 증가했다.》
손상이 심할 경우 궁극적인 해결책은 무릎 인공관절 수술이지만 인공관절도 수명이 한정돼 이른 나이에 수술할 경우 재수술을 받을 위험이 커진다. 수술 부담을 줄이려면 치료 시기를 적절하게 조절할 필요가 있다.
신세계서울병원 관절센터 박동철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에게 무릎 퇴행성관절염 치료에 대해 자세히 물었다.
―무릎 퇴행성관절염은 나이 들면 누구나 겪는 질환인가.
“유전, 환경, 생활 방식, 신체적 특징에 따라서 개인 차이가 있지만 퇴행성 변화는 모든 사람이 겪는다.”
―증상이 시작되면 꼭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하나.
“관절 치료는 삶의 질을 위한 치료로 접근해야 한다. 개인마다 원하는 활동 정도, 통증에 대한 감수성, 관절 기능에 대한 기대치가 다르므로 맞춤형 치료가 필요하다. 생활 습관 개선과 운동은 관절 건강에 좋은 영향을 주지만 운동 강도 등을 조절하기 어려워하는 환자가 많아 보조적인 방법으로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엑스레이 사진으로 중증도를 평가하는 켈그렌-로렌스 분류법이 많이 쓰인다. 무게 부하 촬영 사진으로 골극·관절 부하 면의 뼈 변화, 관절 간격의 감소 정도 등을 바탕으로 4단계로 분류한다. 최근에는 다리 전체의 변형 정도를 함께 평가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방법은 퇴행이 많이 진행된 4단계가 아니라면 정확한 상태를 평가하기에는 부족한 경우가 많아 정밀검사가 필요할 때가 있다.”
―초기라면 약물이나 주사 같은 비수술 치료로 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나.
“약물치료, 주사 치료는 과한 염증 반응이나 통증으로 인한 불편함이 있을 때 이를 조절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심한 염증은 관절의 파괴를 유발한다. 연골 주사 같은 주사 치료는 부작용이 적고 윤활 작용으로 증상 조절과 병의 진행을 늦추는 데 일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병의 진행 단계별로 치료 방법도 많이 달라지는지….
“경도의 관절염과 간헐적인 통증, 계단을 오르내리는 특수한 상황에서 불편함만 있다면 연골 주사나 약물치료 등으로 단기간에 효과를 볼 수 있다. 조금 진행한 단계에서도 주사 치료, 약물치료와 적절한 생활 습관 개선으로 증상이 좋아질 수 있다. 이런 보존 치료 방법은 환자의 나이, 근육량, 활동 정도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질 수 있어 개인 맞춤 평가로 상황에 맞게 적용해야 한다. 하지만 약물치료에 크게 반응이 없고 염증이나 통증 등 증상이 조절되지 않는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간단하게는 내시경 치료나 병이 조금 더 진행한 단계에서는 연골 부위에 대한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이는 환자의 삶과 환경 등에 대한 종합적인 이해와 객관적인 검사 결과에 대한 정확한 평가를 통해서 개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또한 추후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과 재활 과정 등에 대해서도 충분하게 상의한 후 치료 방법을 결정한다.”
―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인공관절의 수술 시기도 중요하다는데….
“일반적으로 인공관절의 수명을 평균 15년 정도로 설명한다. 길게는 20년 이상, 짧게는 10년도 사용하지 못하고 망가지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이 모든 것을 고려해서 수술 시기를 결정해야 한다. 수술한 인공관절에 문제가 생겨도 재치환술이 가능하다. 중요한 것은 환자가 현재와 가까운 미래에 통증 없이 생활하는 것이므로 환자의 삶의 질을 고려해 결정한다.”
―인공관절 수술 후 부작용은 어떤 것들이 있나.
“수술 부작용은 1∼2%의 환자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급성기에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상처 부위 미세 출혈, 피부나 연부 조직의 문제가 생길 수 있고 드물게 골절이나 수술 부위 감염이 문제가 될 수 있다. 또한 환자 대부분이 고령에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가 많아 전신 반응에 의한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 따라서 수술 전에 위험도에 대한 평가를 반드시 해야 한다. 만약 위험도가 높은 환자라면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수술 후 주의해야 할 점은.
“수술 후에는 관절을 건강하게 오랫동안 보존해서 만족감을 느낄 수 있도록 근육 사용 등에 대한 충분한 교육이 필요하다. 특히 수술 부위는 감염의 위험이 있어 주사 치료나 침 치료 등은 주의하고 청결하게 관리해야 한다. 무릎관절은 어떤 처치를 받느냐에 따라 재활과 일상 회복 정도가 다르게 나타난다. 내시경으로 염증을 제거하는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나 연골판 부분 절제술은 수술 후에 바로 보행이 가능하다. 통상 2∼3주가 지나면 심한 통증이나 부종 없이 일상 복귀도 어느 정도 가능하다. 인공관절 전 단계에서 시행하는 연골, 뼈 병변에 대한 처치는 무게 부하를 금하고 관절 운동을 점진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목발이나 휠체어 사용에 대한 협의가 수술 전에 이뤄지고 재활 과정을 잘 견딜 수 있어야 한다. 인공관절 치환술은 인공관절이 단단하게 고정되고 무게 부하에 견딜 수 있게 설계돼 있어 바로 보행 보조기를 이용한 보행이 가능하지만 부종과 통증은 3∼6개월 정도 나타날 수 있다.”
―정형외과 전문병원이나 2차 병원이 꽤 많다. 무릎 퇴행성관절염 수술을 고려할 때 병원 선택은 어떻게 해야 하나.
“의사와 적절한 소통과 피드백이 가능한 병원에서 치료받는 것이 좋다. 물리적 거리와 심리적 거리를 포함해 접근성도 중요하다. 관절 치료 옵션이 여러 가지가 있다면 모든 치료가 가능한 병원에서 충분한 설명을 듣고 치료를 결정해야 한다. 수술을 받는다면 재활이나 기타 관리 등의 제반 시설, 인력이 충분한 곳에서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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