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이후 삶 고민하는 김연경 “최근 지도자 되고 싶다는 생각 커져”

  • 뉴시스
  • 입력 2024년 8월 27일 17시 32분


"새 시즌은 우승에 집착하기보다 즐기면서 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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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해 고민 중인 ‘배구 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이 지도자의 길을 걷고 싶다는 마음을 표했다.

중국 상하이에서 진행 중인 팀 전지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김연경은 27일 “(은퇴 후 삶에 대해) 다양한 그림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는데, 최근 우선순위가 바뀌었다”며 “은퇴 이후 지도자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예전에는 가장 아래에 있었다면 최근 들어 현장에서 선수들을 직접 가르치고, 팀을 이끄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스멀스멀 위로 올라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는 배구 행정가, 스포츠 행정가로서 뭔가를 해보고 싶다는 게 더 앞섰는데, 요즘 들어 현장에서 바꿀 수 있는 것들도 많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며 “물론 이런 내 생각에 대해 주변이나 측근들은 맹렬하게 반대하곤 한다”고 덧붙였다.

슈퍼스타 출신의 선수가 감독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는 속설에 관해서는 “신경 쓰지 않는다. 주변에서 ‘지도자로 잘해봐야 본전이다’라고 많이 이야기 하시지만, 그런 것을 생각하면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안 하고 싶진 않다”고 밝혔다.
2022~2023시즌 V리그에 복귀한 김연경은 2시즌 연속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하며 건재함을 뽐냈다. 하지만 팀은 2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서 무릎을 꿇었다.

새 시즌을 위해 담금질에 돌입한 김연경은 즐기겠다는 마음으로 임하려 한다. 김연경은 “예전부터 우승을 많이 해봐서 그 달콤함을 잘 안다. 그래서 우승에 대한 갈망이 더 컸고, 두 시즌 연속 준우승에 그친 게 더 많이 아쉬웠다”며 “다가오는 시즌은 우승에 집착하기보다 즐기면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오히려 즐기다 보면 더 좋은 결과가 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승은 우리가 비시즌 동안 얼마나 노력했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시즌의 마무리가 우승으로 결실을 맺으면 좋지만, 실력이나 노력만으로 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지난 2년 동안 깨달았다”며 “구단에서 스태프를 더 많이 늘리는 등 지원을 많이 해주고 있다. 우승을 간절히 바라는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로 하겠다는 것은 변함없다”고 덧붙였다.

상하이는 김연경에게 남다른 인연이 있는 곳이다. 김연경은 2017~2018시즌과 2021~2022시즌에 상하이 브라이트 유베스트에서 뛰었다.

김연경은 “전지훈련 예정지가 일본이나 국내도 있었는데, 단장님께서 중국 상하이는 어떤지 물어보셔서 내가 괜찮다고 했다. 그래서 이곳에 오게 됐다”며 “지금 지내고 있는 호텔이 예전 상하이에서 선수 생활할 때 가끔 머물렀던 곳이라 약간 고향에 온 느낌이다. 전지훈련 도착 첫날 상하이 시절 함께 했던 감독님과 스태프, 선수들도 만나서 반가웠다”고 남다른 감회를 털어놨다.

흥국생명 선수들이 훈련하는 상하이 브라이트 유베스트의 훈련장 입구에는 김연경이 과거 뛰었던 사진 여러 장이 전시돼 있다.

이에 김연경은 “사진을 변경했을 줄 알았는데, 여전히 예전 사진들을 많이 걸어놨더라. 그래서 상하이 구단 단장님께 ‘사진 안 바꿨나’라고 물어보니 ‘김연경 사진은 영원히 안 바꾼다’고 하더라”며 “근데 또 모른다. 내년에 왔을 때는 바뀌어 있을지도”라고 웃으며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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