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폼 동영상 중독이 ‘지루함’ 때문이라고?

  • 뉴시스
  • 입력 2024년 8월 29일 16시 49분


캐나다 토론토 스카버러 대학 연구 결과
숏폼 중독, 영상에 집중하기 때문 아니다
지루함 벗어나기 위해 동영상 찾기 몰두

ⓒ뉴시스
틱톡과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동영상 플랫폼에서 숏폼(짧은 동영상) 콘텐츠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숏폼 중독’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그런데 이렇게 숏폼 영상에 몰두하게 되는 이유가 ‘지루함’에 있다는 의외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19일(현지 시각) 영국 일간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 토론토 스카버러 대학 연구진은 숏폼 영상을 넘기는 행위가 시청자에게 지루함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틱톡, 유튜브 숏츠 등 숏폼에 중독되는 것이 인간의 지루함, 집중력과 연관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실험 심리학’ 저널에 등재된 이 실험에 따르면 ‘동영상 넘기기 권한’이 주어졌을 때 넘길 수 없을 때보다 더 많은 지루함을 느낀 것으로 파악됐다.

실험은 166명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실험 참가자 중 5분짜리 비디오 여러 개를 볼 수 있었던 참가자가 10분짜리 영상 한 개를 집중해서 본 참가자보다 더 강한 지루함을 느꼈다.

연구진은 “우리가 특정 활동에 있어, 참여하길 원하는 정도와 실제 참여하는 정도 사이의 차이가 클수록 지루함을 느낀다”며 “비디오를 찾는(넘기는) 것은 집중하는 것보다 덜 참여하고 결국 지루함을 유발한다”고 전했다.

결국 지루함을 느끼는 뇌는 더 흥미로운 영상 찾기에 몰두하고 동영상을 검색하며 시간을 낭비하게 되는 것이다.

다만 연령대에 따른 차이는 존재했다. 대학생(20대 초·중반)이 아닌 더 넓은 연령대의 참가자 결과, 동영상 길이에 따른 지루함 차이가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이런 차이점에 대해 연구진은 “연령대에 따라 동영상을 시청하는 습관 차이”라고 추측했다. 즉, 숏폼에 익숙한 연령대와 그렇지 않은 연령대의 집중력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만 이를 세부적으로 분석하기 위해선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지루함을 피하고자 동영상을 넘기지만, 이런 행동은 실제로 더 지루함을 느끼게 한다”며 “영화관에서 몰입해 즐거움을 얻는 것처럼, 온라인 동영상의 즐거움도 몰입하는 데서 온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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