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일 오후 8시 서울에서 팔레스타인과 3차예선 1차전
이명재·황재원 등 젊은 수비수 대거 발탁…풀백 경쟁 치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호’가 드디어 첫선을 보인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1차전에서 팔레스타인과 겨룬다.
새 감독 선임부터 이어져 온 부정적인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홍명보호’에 필요한 것은 단순한 승리가 아니다.
한국 대표팀과 1, 2차전에서 맞붙는 팔레스타인(피파랭킹 96위)과 오만(76위) 모두 객관적으로 우리보다 한 수 아래의 전력을 갖고 있는 만큼, 홍명보호는 분명 승리 이상의 성과를 거둬야 한다.
한국 축구의 미래를 책임질 새 얼굴의 발굴과 함께, 짧은 훈련 기간 안에 신구 선수들의 적절한 조화를 찾아야 한다.
먼저 이번 대표팀에는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튼), 이재성(마인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기존 주전 자원들과 함께 새 얼굴도 4명이나 뽑혔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한솥밥을 먹게 될 양민혁과 황문기(이상 강원), 그리고 이한범(미트윌란), 최우진(인천유나이티드)이 그 주인공이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달 26일 국가대표 명단을 발표하면서 “(기존 멤버들에) 약간의 변화가 있다”며 “안정적이면서 미래 지향적인 선수들로 운영해 나갈 것”이라며 새 얼굴 선발 배경을 전했다.
이번 2연전에 나서는 선수들은 당장 두 경기뿐만 아니라 내후년 열리는 월드컵 본선에서도 활약해야 하는 만큼, 한국 축구 세대교체의 신호탄이 될 예정이다.
새 얼굴뿐만 아니라 대표팀에 발탁은 됐으나 아직 A매치 데뷔전을 치르지 못한 2003년생 골키퍼 김준홍(전북)을 비롯해 조유민(샤르자·7경기), 황재원(대구·2경기), 엄지성(스완지시티), 정호연(광주), 이명재(울산·이상 1경기) 등 유망주들에겐 한 경기 이상의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목할 만한 포지션은 수비수다.
이번 대표팀 명단에는 한국 수비의 기둥 김민재와 김영권(울산)과 함께 설영우(즈베즈다), 김문환(대전), 이명재, 최우진, 황문기, 황재원 등 측면에서 활약할 수 있는 수비수가 다수 이름을 올렸다.
김진수와 김태환(이상 전북)이 책임졌던 측면 수비 자리를 꿰찰 유망주가 누가 될지는 이번 2연전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최전방 스트라이커 경쟁도 흥미진진하다.
홍 감독은 이번 명단에서 포지션상 공격수로 주민규(울산)와 오세훈(마치다젤비아) 단 2명만 뽑았다.
지난 3월 만 33세343일의 나이로 역대 한국 최고령 A매치 데뷔 신기록을 작성한 주민규와 1999년 생으로 젊은 패기를 자랑하는 오세훈, 두 선수 중 홍명보 감독의 선택을 받게 될지 관심이 모인다.
이번 팔레스타인전을 시작으로 2차전 오만전, 그리고 요르단과 이라크, 쿠웨이트와의 경기까지 이어지는 만큼, 첫 경기에서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부정적인 여론과 각종 논란을 경기 결과로 뒤집을 수는 없어도, 승리까지 놓치지 않도록 긴장을 놓아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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