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고학년 45% ‘하루 2시간 이상’ 인터넷·게임…수면시간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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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9월 6일 08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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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교 학생들의 인터넷 사용 시간이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자살을 시도한 중·고등학생이 증가하는 등 정신건강 지표도 나빠졌다.

6일 국회 입법조사처가 발행한 ‘학생의 정신건강 실태와 향후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학생들의 게임·인터넷 사용률이 크게 늘었다.

인터넷과 게임을 일일 권장 시간인 2시간을 초과해 사용하는 초등학생이 2017~2018년 평균 25.3%에서 2019~2023년 36.4%로 증가했다. 저학년(1~3학년)은 2017년 15.5%에서 지난해 25.3%로 늘었다. 고학년(4~6학년)은 37.5%에서 지난해 44.9%로 늘었다.

중·고등학생의 ‘하루 2시간 이상 인터넷 사용률’은 2017~2018년 67.7%에서 2019~2023년 87.3%로 급증했다. 2018년 71.9%에서 지난해 92.1%까지 확대됐다. 고등학생은 2018년 72.4%에서 지난해 94.0%까지 증가했다. 중학생은 같은 기간 71.3%에서 90.3%로 늘었다.

중·고등학생의 평균 인터넷 사용 시간은 2014년 1.83시간에서 2018년 2.56시간으로 늘어난 뒤 지난해에는 4.66시간으로 증가했다. 중학생은 2019년 2.54시간에서 지난해 4.43시간으로 1.80시간 증가했지만, 고등학생은 2.42시간에서 5.00시간으로 2.58시간 늘어 상대적으로 인터넷 사용 시간이 크게 늘었다.

학생들의 ‘수면 지표’도 악화했다. 적정 수면시간(하루 8시간) 충족률이 초등학생은 2018년 55.6%에서 지난해 52.0%로 낮아졌다. 특히 고학년은 2019년 45.1%에서 지난해 40.4%까지 줄었다.

중·고등학생도 마찬가지다. 2018년 25.4% 수준이었던 적정 수면시간 충족률이 2019년 24.7%, 2021년 21.9%, 2022년 21.0%, 2023년 20.1%로 지속해서 줄고 있다. 고등학생은 적정 수면시간 충족률이 지난해 11.4%에 불과했다.

정신 건강 지표 역시 나빠졌다. 중·고등학생의 ‘극단선택 시도 경험률’은 2018년 4.4%에서 지난해 5.3%로 증가했다. ‘높은 고립감’을 느낀다고 응답한 중·고등학생은 2020년 14.1%에서 지난해 18.1%로 늘었다.

국회 입법조사처는 정신건강 취약 학생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가 ‘제1차 학생건강증진 기본계획’(2019~2023년)을 수립해 2019년부터 시행하고 있지만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했다.

입법조사처는 “정부가 주요 교육정책 수립 시 초·중·고 학생을 포함한 청소년의 정신건강에 관한 사전영향평가를 실시하는 제도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또 “학생의 정신건강 측면에서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 도입 등 디지털·스마트 기기 활용 정책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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