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전3기’ 탁구 김기태, 역전극으로 정상…韓 5번째 금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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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9월 6일 09시 05분


탁구 대표팀의 김기태가 2024 파리 패럴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탁구 대표팀의 김기태가 2024 파리 패럴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탁구 대표팀 김기태(26·서울시청)가 2024 파리 패럴림픽에서 금메달의 꿈을 이뤘다. 이번 대회 탁구 첫 금메달이자 한국 선수단의 다섯 번째 금메달이다.

김기태는 6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대회 탁구 남자단식(스포츠등급 MS11) 결승에서 전보옌(대만)을 상대로 세트 스코어 3-1(3-11 15-13 11-7 11-9)로 꺾고 우승했다.

세계선수권, 장애인아시안게임 등 굵직한 대회에서 이미 최고 자리에 올랐던 김기태는 마지막 퍼즐이던 패럴림픽까지 제패했다.

탁구 대표팀 김기태가 2024 파리 패럴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탁구 대표팀 김기태가 2024 파리 패럴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은메달 2개와 동메달 8개를 땄던 탁구 대표팀도 김기태의 활약으로 대회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

아울러 한국 선수단도 파리 대회 목표로 잡았던 금메달 5개를 달성했다.

김기태는 1세트에서 결승전이 주는 중압감에 긴장한 듯 범실이 나왔고, 3득점에 그쳐 먼저 기선을 뺏겼다.

2세트에서는 패턴을 바꿨다. 김기태는 상대 네트 앞에 짧게 떨어뜨렸다가 다시 공격으로 전환, 기세를 올렸다.

9-6까지 앞섰다가 10-10 듀스를 허용했으나, 김기태는 13-13에서 잇달아 드라이브에 성공해 세트 스코어 1-1을 맞췄다.

자신감을 얻은 김기태는 전보옌을 밀어붙이며 3·4세트를 내리 따냈다. 마지막 4세트에서 10-9까지 쫓겼지만 마지막 포인트를 따내며 금메달을 확정했다.

2011년 초등학교 3학년 때 지적 장애 진단을 받은 김기태는 아버지의 권유로 탁구를 시작했다. 재능이 남달랐던 그는 5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고 패럴림픽 무대에 섰고, 세 번의 도전 끝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김기태는 “처음엔 굉장히 떨려서 내 플레이가 안 나왔다”라며 “1세트가 끝난 뒤 마음을 비웠다. 나보다 잘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배운다는 생각으로 했고, 이기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지 않아서 오히려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4위에 그친) 리우 대회 때 엄청나게 속상했고, 도쿄 대회 때도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떨어져서 착잡했다”며 “그래서 이번 패럴림픽이 간절했다”라고도 했다.

김기태는 ‘아버지가 탁구장에 데리고 가지 않았다면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 것 같나’라는 질문에 “평범한 학생일 것”이라고 답한 뒤 “탁구의 길을 걷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한국에 돌아가면 부모님께 메달을 걸어드리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파리=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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