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나 우울감을 느끼면서도 정신 상담을 받기 위해 병원을 찾는 것은 어려워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정신 건강을 체크하고 심리상담을 받을 수 있는 키오스크를 개발한 회사가 있다. 넥스브이의 윤현지 대표를 서울 동대문구 서울바이오허브에서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넥스브이는 어떤 회사인가.
“넥스브이는 헬스케어와 인공지능 자연어처리 분야의 기술과 다양한 제품을 연구해 개발하는 회사다. 의료기관 전문 닥터 챗봇을 개발했고 이를 발전시켜 AI 기술을 활용해 고민을 말하면 도움을 주는 키오스크를 개발했다. 또 AI와의 공감대화를 통한 인지행동치료 기반의 정신 건강 디지털 치료기기도 개발하고 있다.”
―정신 건강 키오스크가 뭔가.
“이번에 개발한 제품은 심리검사 기능을 통해 우울증, 스트레스, 치매 등을 자가 진단할 수 있는 키오스크 ‘위로미’다. 생성형 AI를 활용해 대화를 통한 상담도 가능하다. 고민을 말하면 자연어처리 기술을 이용해 분석하고 생성형 AI가 다양한 캐릭터 및 스타일로 실질적인 조언과 행동 지침을 제공한다. 음성인식 기능을 통해 자연스럽게 말하듯 상담을 받을 수 있다.”
―AI가 심리상담사를 대체하는 것인가.
“그건 아니다. 심리상담은 환자의 감정과 다양한 신호를 해석하면서 응대해야 하는 복잡한 작업이다. 현재는 자가 진단을 통한 심리검사, AI와의 대화를 통한 간단한 상담을 제공하는 정도다. 혈압기기처럼 일상생활에서 정신 건강을 체크할 수 있는 용도라고 보면 좋겠다. 지금은 상담 대화를 요약, 분석해 실제 심리상담 시간을 줄일 수 있는 보조 도구로 업그레이드 중이다.”
―보건소에 납품도 했다고 들었다.
“위로미는 경기 평택시보건소와 평택시청 등 공공기관과 여러 청소년 상담센터 및 학교에 도입돼 사용 중이다. 신뢰성 검증을 위해 전문 심리상담사 그룹에 AI가 생성한 고민 상담 답변과 10년 경력 심리상담사가 만든 답변에 대한 블라인드 테스트를 의뢰하기도 했다. 고민 상담과 함께 주제별 상담 등 전문적인 상담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개발의 계기를 설명해 달라.
“기업을 이끌다 보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다. 언제나 내 편에서 얘기를 들어주고, 공감해주고, 힘을 줄 수 있는 AI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처음에는 가볍게 생각했는데 하다 보니 도움이 절실한 순간이 왔는데 서울바이오허브에 입주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지원을 받으며 지금의 제품을 개발할 수 있었다. 우울증과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대화형 디지털 치료기기도 개발 중이다. AI 캐릭터와 대화를 통해 인지행동 치료나 행동활성화 치료 등에 도움을 받는 방식이다. 올해 초 실제로 우울증 환자 50명을 대상으로 연구임상을 마쳤고 현재 대학병원과 임상을 준비 중이다.”
―향후 목표를 알려 달라.
“저희는 세상을 위한 가치 창출이란 미션에 따라 최근 사명도 ‘넥스브이’로 변경했다. 여기에는 ‘넥스트 밸류’라는 뜻이 담겨 있다. 헬스케어 분야에서 쌓은 10여 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혁신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올해 투자 유치와 함께 전국에 심리상담 키오스크를 보급하는 것에 주력하고 내년에는 미국 CES 출품과 동시에 글로벌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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