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두 번째 암살 시도]
‘X’에 게재했다 논란 커지자 “농담”
백악관 “무책임한 발언” 공개 비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자신의 ‘X’에 “아무도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암살하려는 시도를 하지 않고 있다”는 글을 올린 뒤 논란이 커지자 삭제했다. 백악관은 머스크의 발언이 “무책임하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머스크 CEO는 15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을 향한 두 번째 암살 시도가 벌어진 직후 한 X 사용자가 “왜 사람들이 도널드 트럼프를 죽이고 싶어 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후 수많은 사용자들이 “게시물을 삭제하라”고 요구하자 “아무도 그렇게(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 암살을) 하려고 시도하지 않았고, 아무도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으나 뭇매를 맞았고 결국 삭제했다.
머스크 CEO는 “내가 배운 교훈 중 하나는 어떤 말을 하고 사람들이 웃었다고 해서 그것이 꼭 X에서도 재미있는 게시글이 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라며 “맥락을 모르는 상황에서 텍스트만 전달되면 농담도 별로 재미가 없다는 게 밝혀졌다”고 자신이 올렸던 글의 의미를 축소했다.
백악관은 즉각 공개적으로 머스크의 발언을 비판했다. 앤드루 베이츠 백악관 부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우리 모두는 이 사건이 더 많은 폭력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머스크 CEO는 올해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힌 이후 ‘브로맨스’를 과시하고 있다. 지난달 트럼프 후보와 X에서 2시간 넘게 라이브 인터뷰를 했고, 그가 당선되면 행정부에 입각할 의향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CNN은 “머스크의 X 게시물은 그저 평범한 정치적 수다가 아니다”라며 “거짓 정보와 음모론, 인공지능(AI)을 통해 만들어낸 가짜 이미지를 확산시키는 데 가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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